코스피 지수가 스페인 등 유럽발(發) 우려로 1% 가까이 하락한 16일 증시전문가들은 앞으로는 미국과 유럽보다는 중국에 초점을 맞추고 투자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럽발 악재가 불거진 상황이지만 앞으로 관건은 중국이 될 것"이라며 "중국은 1분기 성장률을 저점으로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에 유럽 악재가 반영되고 있지만 일단 어느 정도 선반영된 부분이 있는 만큼 앞으로는 미국이나 유럽 보다는 중국의 경기 회복세에 주목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과거와 달리 미국과 중국의 경기 회복 속도가 차이를 보이고 있다"면서 "미국의 1분기가 나쁘지 않았지만 중국 경기는 1분기를 저점으로 회복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앞으로 그동안 덜 올랐던 낙폭과대주를 중심으로 한 종목의 분산화가 이어질 것"이라며 "이제 중국 경기의 회복에 초점을 맞춘 투자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중국의 정확한 경기 회복 시점에 대해서는 시각 차를 드러냈다.

조 센터장은 "중국이 차기 권력을 선출하는 오는 10월 18차 당대회에 앞서 민심 관련 정책들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본격적인 중국 기대가 반영되는 시점은 올 3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결국 3분기 강세장이 오면 화학 정유주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관련주가 조정 국면을 보일 때 미리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반면 오 팀장은 "올 2분기에 중국 경기의 회복세가 기대되는 만큼 선제적으로 덜 올랐던 삼성전자를 제외한 IT 관련 중소형주, 중국 소비주, 화학주 등에 관심을 둘 것"을 주문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