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련된 헤어스타일을 선호하는 남성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들은 염색, 펌 등으로 멋을 내고 싶어한다. 하지만 문제가 있다. 숱이 점점 적어지고 이마가 훤해지기 시작하는 ‘탈모’다.

염색, 펌 등은 자극이 강해 탈모를 부추길 수 있다. 일단 탈모가 진행되는 것을 막고 두피를 튼튼하게 하면서 숱을 늘리는 게 우선이다.

강진수 강한피부과 원장은 “탈모를 막기 위해선 유형과 진행 정도에 맞게 적절한 탈모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머리가 하루 100개 이상 우수수 빠지기 시작하는 초기 탈모에서는 약물 치료가 필수다.

남성형 탈모 치료제로는 먹는 약 프로페시아와 바르는 약 미녹시딜이 있다. 여성형 탈모에는 먹는 약 판토가와 바르는 치료제 미녹시딜을 사용한다. 약물을 복용하면 가늘어진 머리카락을 굵어지고 더 이상 빠지는 것이 방지된다. 또 일부 모낭에선 새롭게 머리카락이 돋기도 한다. 하지만 약 먹는 게 귀찮다고 의사가 권하는 약을 잘 먹지 않는 경우가 많다. 강 원장은 “머리가 빠지는 것을 멈추게 하기 위해서는 일단 먹고 발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이마가 훤해지고 가르마 부근에 머리가 듬성듬성하면 이미 탈모가 20% 정도 진행된 상태다. 이 시기를 놓치면 탈모가 빠른 속도로 진행된다. 이땐 원래의 헤어라인을 복원하기 위해 머리카락이 생성되고 자라는 데 집중해야 한다. 강한피부과는 이를 위해 ‘프락셀 레이저’ 시술을 선보이고 있다.


프락셀 레이저는 원래 얇고 넓은 흉터를 치료하는 데 이용하는 레이저다. 흉터 부위에 수천 개의 미세구멍을 만들어 열에너지를 전달하고 피부 진피층의 콜라겐 형성을 유도하는 것이다. 이 원리를 이용해 탈모 부위의 두피에 레이저를 쏘면 열에너지가 전달되면서 모근 재생이 빨리 이루어지게 된다. 또 모낭주사 직전에 프락셀 레이저를 시술하면 머리카락이 훨씬 빨리 많이 자라게 된다. 이마가 M자로 벗겨진 부위, 탈모 부위, 원형탈모증에 효과적이다.

모근 재생과 강화 치료에는 PRP(Platelet Rich Plasma)와 모낭주사 시술이 적용된다. PRP는 혈액을 원심 분리해 일반 혈액보다 혈소판이 풍부하게 응축된 혈장 성분을 뜻한다. 이 성분 속의 혈소판을 주사로 주입해주면 탈모 부위의 모근이 강화돼 머리카락이 돋아난다. 모낭주사는 모낭과 돋아난 머리카락에 영양을 공급해줘 머리카락이 굵게 자라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대개 환자의 두피와 탈모 상태에 따라 사용되는 약물 혼합이 달라지는데 20여가지의 약물 중에서 선택, 혼합하여 사용되는 맞춤 주사다.

두피 속에 충분한 영양이 흐르게 하려면 줄기세포 치료가 필요하다. 탈모 환자의 혈액에서 혈관형성줄기세포만을 분리하여 두피 곳곳에 주사하는 시술이다. 탈모 환자들의 두피 속에는 일반인보다 혈관이 위축되어 있다는 것에서 착안한 것이다.

두피 속에 투입된 줄기세포는 혈관이 잘 발달될 수 있도록 돕고 모근에 풍부한 영양이 전달되게 한다. 이 시술을 1회 받은 후에는 모낭주사와 PRP 시술을 병행하면 된다.

강한피부과는 발모 효과가 있는 탈모 화장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모낭주사에 사용되는 재료 중 화장품 사용 원료로 허가를 받은 성분들을 이용한 제품이며 두피 속 깊이 침투해 모근에 영양을 공급한다. 강 원장은 “탈모 치료를 받으면서 집에서 발라주면 발모 효과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탈모가 심하고 모낭이 거의 남아있지 않을 경우는 모발 이식을 받아야 한다. 탈모가 되는 경우 주로 머리의 앞쪽과 위쪽 부분이 없어지는 반면 후두부는 거의 빠지지 않는다. 모발 이식은 후두부의 모낭을 이용해 이뤄진다. 하지만 다른 부위의 탈모를 예방하는 방법은 아니며 다른 부위의 탈모치료가 병행되지 않으면 헤어라인이 아주 어색하게 변할 수 있다.

강 원장은 “모발이식은 앞으로 탈모가 진행될 부위와 상황을 염두에 둔 정확한 진단이 내려진 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