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는 아마추어 신분이어서 롯데마트여자오픈 우승 상금 1억원을 받지 못했다. 아마추어에게 상금을 주지 않는 것은 전 세계 프로골프투어의 공통된 관행이다. 김효주가 우승으로 얻는 가장 큰 혜택은 준회원(세미프로) 절차를 거치지 않고 바로 정회원 자격증을 얻는 것. 앞으로 1년 이내에 프로로 전향하면 정회원이 된다. 그러나 내년도 정규 투어에 나가기 위해서는 시드전에 나가 상위 40~50위 내에 들어야 한다.

미국 투어의 경우 아마추어라도 프로대회에서 우승하면 2년,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면 5년간 전 경기 출전권을 보장하지만 국내에는 이런 규정이 없다. 게다가 아마추어가 우승한 뒤 바로 프로로 전향하면 당해연도에는 초청이나 추천으로 프로대회에 나갈 수도 없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는 “아마추어가 우승해도 시드를 주지 않는 것은 오래전부터 이어져온 관행”이라며 “정회원 자격만 줘도 큰 특혜다. 박세리, 신지애도 아마추어 대회에서 우승한 뒤 시드전을 통과했다”고 말했다. 김효주는 9월에 열리는 세계아마추어골프팀선수권대회에 참가한 뒤 10월에 프로로 전향해 시드전에 나설 계획이다. 김효주는 이번 대회 이벤트인 ‘통큰 존’에서도 불이익을 당했다. 18번홀에서 티샷을 원안에 넣었으나 아마추어라는 이유로 돈을 받지 못했다.

미국골프협회(USGA)와 영국왕립골프협회(R&A)는 아마추어도 72홀 대회에서 총 4500달러(500만원)까지 상금이나 이에 해당하는 금품을 받을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서귀포=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