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절묘한' 주식 분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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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결권 없는 주식 1株씩 배당…창업자 2인 지배력 유지
구글은 의결권이 없는 클래스C 주식을 발행해 나스닥 시장에 별도로 상장시킬 계획이라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기존 주주들은 보유 주식 한 주당 클래스C 주식 한 주를 받게 된다. 이에 따라 발행주식 수(3억3013만주)는 두 배로 늘어난다. 이번 주식배당은 현금배당이나 주가 부양을 원하는 소액 투자자들의 요구에 부응한 것이다.
구글과 같은 고가 주식이 주식배당 등으로 주식 수가 늘어나면 수요가 증가해 거래량이 증가하고 주가가 올라가는 효과가 있다. 구글은 현금배당 대신 주식배당을 선택함으로써 490억달러의 현금을 사내에 그대로 쌓아 둘 수 있게 됐다.
이번 주식배당의 가장 큰 특징은 새로 발행하는 주식의 의결권을 없애 창업자들의 지배력이 약해지지 않게 고안했다는 것. 래리 페이지 최고경영자(CEO), 세르게이 브린 공동창업자 등 구글 창업주들은 회사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자신들의 의결권이 줄어 외부의 압력에 휘둘리게 되는 것을 극도로 경계해왔다.
2004년 기업공개(IPO) 당시 주당 한 표의 의결권을 가진 클래스A 주식과 10표의 의결권을 가진 클래스B 주식으로 나누어 발행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페이지 CEO와 브린 공동창업자, 에릭 슈미트 회장은 클래스B 주식을 통해 70%에 가까운 의결권을 갖고 있다.
페이지는 이날 주주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외부 압력과 단기 이익을 위해 미래를 희생하려는 유혹 등으로부터 구글을 보호하기 위해 주식배당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주식으로 직원 보너스를 지급하거나 기업 인수·합병(M&A)을 하더라도 소유구조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글은 주식배당 방안을 오는 6월 주주총회에서 표결할 계획이다.
구글은 1분기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24%, 순이익은 61% 증가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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