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문(26)이 미국 PGA투어 RBC헤리티지(총상금 570만달러) 1라운드에서 최악의 성적을 내고 기권했다.배상문은 13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하버타운골프장(파71)에서 열린 대회 첫날 버디 1개에 보기 9개와 더블보기 2개 등 12오버파 83타로 꼴찌(132위)를 기록하며 2라운드를 포기했다. 80타를 넘긴 것은 처음이다.

배상문 측은 “오전 7시40분에 두 번째조로 출발했는데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것 같다. 평소 추운 날씨를 싫어하는데 이날 기온이 뚝 떨어져 컨디션 조절에 실패했다”고 전했다.

올 시즌 PGA투어에 진출한 배상문은 지난 1월 소니오픈을 시작으로 이 대회까지 3개월간 10개 대회에 출전했다. 연속 출전에 따른 피로가 쌓이면서 몸에 무리가 온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초반 선전으로 94만달러가량의 상금을 획득해 상금랭킹 125위까지 주는 내년도 풀시드권을 확보했다. 지난해 상금랭킹 125위의 상금액은 66만8000달러였다. 루키로서 최대 관건인 내년도 시드를 확보한 데다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를 치른 뒤 다소 긴장감이 풀어지면서 탈이 난 것이다.

이날 위창수(40)는 3언더파 69타로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4위에 오르며 다시 한 번 우승경쟁에 뛰어들었다. 공동선두는 4언더파 67타를 기록한 채드 캠블, 본 테일러, 콜트 노스트 등 미국 선수 3명이다. 재미교포 케빈 나(29)는 1언더파로 공동 11위에 자리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