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화학 기계 등 중국 경기와 관련이 높은 업종의 주가가 상승했다. 중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예상보다 낮았지만 경기 회복 속도가 느려지면 경기부양책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

13일 포스코는 2.12% 오른 38만4500원에 마감했다. 현대제철(2.36%) 현대하이스코(0.72%) 등 주요 철강주도 동반 상승했다. LG화학이 0.27% 오른 것을 비롯해 SK이노베이션(2.71%) 에쓰오일(2.28%) 등 정유·화학주가 강세를 보였고 두산인프라코어(6.44%) 등 기계 업종도 급반등했다.

중국 1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8.1%로 시장 추정치 평균(8.4%)에는 못 미쳤지만 경기부양책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철강 화학 기계업종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철강 화학은 1분기 바닥을 지나 2분기부터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며 “포스코 LG화학 등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상 바닥권에 있어 저가 매수할 기회”라고 말했다.

지난달 중순 이후 조정을 받았던 중국 소비 관련주도 급반등했다. 베이직하우스는 6.58% 올랐고 코스맥스 5.45%, 락앤락은 1.71% 상승했다.

경기부양책의 긍정적 효과보다 성장률 하락의 부정적 영향이 더 클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 경제가 회복은 되겠지만 속도는 더딜 것”이라고 예상했다. 종목별로 중국 경기와의 연관성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정동익 한화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두산인프라코어가 중국 수혜주로 꼽히지만 굴삭기 성수기(2~5월)의 절반이 지났다”며 “중국 정부가 건설경기 부양책을 내놓더라도 직접적인 효과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