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마트의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되던 롯데쇼핑웅진코웨이 인수에도 나섰다. 업황 둔화에도 사업을 활발히 확장하고 있는 이 같은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전날 그룹 차원에서 웅진코웨이 인수 추진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하이마트 인수 작업이 주춤한 상황에서 웅진코웨이에 관심을 두고 있다"며 "다음주 자문사를 선정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그룹이 웅진코웨이 인수에 관심을 쏟는 이유는 방문판매 조직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김경기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롯데그룹은 웅진코웨이의 방판 채널을 매력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상품을 소싱할 수 있는 능력이 다양해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웅진코웨이는 약 1만3000명의 방문판매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국내 방문판매 업계 내 최대 규모다.

김 애널리스트는 "롯데그룹은 1~2조원 규모의 인수합병(M&A) 신규 건에는 힘들지 않을 만큼 자금을 커버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며 "렌탈 사업을 영위하는 웅진코웨이의 특성을 보면 롯데 캐피탈 등 금융산업과 연계하는 방안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관건은 웅진코웨이의 적정 기업 가치가 얼만큼 평가받느냐 여부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웅진코웨이 입장에서도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대기업이 인수하는 것이 유리하다"며 "다만 외국사가 대부분 국내사보다 인수 가격을 비싸게 제시하기 때문에 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웅진코웨이 인수를 위해 자문사를 선정한 곳은 사모투자펀드(PEF)인 MBK파트너스와 한앤컴퍼니 등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롯데그룹 입장에서는 향후 규모의 효과를 노린다면 비싼 인수가격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자금 조달 방법과 계열사간 역할 분담 문제 등은 숙제로 남을 수 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