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 일대에서 살인 행각을 벌이고 달아난 조선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60대 남성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조선족 이모씨(37)를 붙잡았다고 13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 6일 오전 10시50분게 서울 영등포동 한 직업소개소에서 임금 문제로 소장 김모시(69)와 다투다 김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지난해 6월 입국한 이씨는 지난 1월 김씨의 직업소개소를 통해 충남 아산에 있는 한 자동차부품공장에 취업했다. 그는 임금 120만원을 받지 못하자 김씨를 찾아가 체불된 임금을 받아달라고 요구했으나 김씨가 “여기가 돈 받아다 주는 곳이냐”고 말하자 격분, 평소 지니고 있던 칼로 김씨를 수차례 찔렀다.

범행 직후 도주한 이씨는 지난 12일 오후 3시께 부산 기장군 대변항에서 울산 해양경찰에 체포돼 영등포경찰서로 인계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중국에서 머리를 크게 다친 뒤 충동조절을 하지 못하고 이상행동을 보였다는 가족들의 진술이 있었다”며 “이씨에 대해 추가조사를 한 뒤 이날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