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전남 장흥군 신와고택과 오헌고택, 경북 영덕군 영양남씨 난고종택을 국가지정문화재인 중요민속문화재로 각각 지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신와고택(新窩古宅·중요민속문화재 269호)은 1800년대 현 소유자의 6대조 위영형이 터를 잡기 시작해 1920년대 고조부인 신와(新窩) 위준식이 완성한 집이다. 사당·안채·사랑채·행랑채·헛간채·문간채가 남도 지역 전통 양반가의 특징을 잘 보여줄 뿐만 아니라 신앙의례나 민속생활사의 특징이 잘 드러나고 서화, 유물 자료 등이 잘 보존돼 있어 연구 자료로서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오헌고택(梧軒古宅·중요민속문화재 270호)은 조선 말기 원취당 위도순이 처음 집터를 잡고 오헌(梧軒) 위계룡이 완성했다. 고택이 있는 방촌마을의 대표적인 상류주택으로, 남도 대농(大農) 반가(班家)의 대표성을 띠고 있다. 안채·사랑채·사당·문간채·연못이 축조 당시 공간구성을 고루 갖춘 데다 민속생활사와 관련된 다양한 유물과 자료가 있어 지역 양반문화와 향촌 생활사 등의 연구에 필요한 역사민속학 자료로서의 가치가 높다.

영양남씨 난고종택(英陽南氏蘭皐宗宅·중요민속문화재 271호)은 임진왜란 때 의병장을 지낸 성균진사 난고(蘭皐) 남경훈을 위해 그의 아들 안분당 남길이 1624년(인조 2) 정침(正寢)을 건립하기 시작했다. 이후 남경훈의 3대손 남노명이 세운 만취헌(晩翠軒)을 비롯해 불천위사당·별묘·난고정·주사·대문채 등 총 7동의 건물로 완성돼 지금에 이른다. 건축용도에 따른 가옥 배치법은 경북 내륙 북부지역과는 다른 북동부지역 상류주택의 특성을 보인다. 종택 역사를 400여 년간 기록한 남종통기(南宗通記)를 비롯한 고문서와 제구 등이 잘 보존·관리된 곳이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