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관계국과 함께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를 열어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대응 방침을 협의할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3일 전했다.

후지무라 오사무(藤村修)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미사일은 발사 1분 후 해상에 낙하했다. 낙하물 등에 의한 영향은 일본에 전혀 없다" 며 "미·일 등 관계국은 국제 사회의 자제 요구를 무시한 북한의 미사일 발사 강행에 대해 비판을 강화하고, 유엔안보리 긴급회의를 소집해 대응 방침을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13일 오전 7시39분께 장거리 탄도미사일 '광명성 3호'를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서 발사했다.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은 길이 30m로 2009년 4월 발사한 '대포동 2호' 개량형을 수정한 것으로 보여진다.

일본 방위성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조기경계 위성이 확인한 정보를 인용, 발사 시간은 7시 40분, 발사 장소는 북한 서해안, 발사 방향은 남쪽, 발사 수는 불명확한 것으로 추정된다. 광명성 3호는 발사 후 여러조각으로 나뉘어 공중 분해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국제 사회의 비판을 비켜가기 위해 일본 열도를 지나가는 동쪽 루트를 피해 남쪽을 향해 발사하는 경로를 선택했다고 이신문은 분석했다. 인공위성의 일반적인 경로는 북극과 남극 상공을 지나는 '극 궤도'가 있다.

닛케이는 이번 미사일 발사가 북한의 주요 행사 시기에 맞춰 과학강국임을 내부에 선전해 김정은 체제의 구심력을 높이기 위한 의도라고 분석했다.

북한은 3차 핵실험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북한이 과거 2회의 핵실험에 사용한 것과 다른 별도의 갱도 굴착 작업이 최종 단계에 들어갔음을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확인됐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북한은 2009년 4월에 미사일을 발사한 이후 한달 뒤인 5월에 2차 핵실험을 강행했다. 이번에도 같은 수법으로 핵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닛케이는 지적했다.

한경닷컴 김소정 인턴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