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장거리로켓 발사가 국제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북한이 장거리로켓인 '광명성 3호'를 발사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대두됐지만 국제유가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이번 로켓 발사가 동아시아 정세에는 타격을 주지 않을 가능성이 높고, 원유 실물 수급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임병효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와 북한의 로켓 발사는 큰 상관이 없을 것"이라며 "예전에도 수차례 북한이 도발을 했지만 실물수급과 관련된 일이 아니기 떄문에 국제유가에 영향을 미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북한의 로켓 발사가 국제사회의 주요 이슈로 떠올라 긴장국면이 지속되면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인 원유 시장에서 빠져나와 안전자산 시장으로 옮겨 갈 것이라고 임 연구원은 내다봤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 역시 북한의 로켓 발사가 국제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이 연구원은 "미국이 북한의 핵 도발을 염두에 두고 이란과의 긴장을 고조시킨다면 유가가 오를 가능성도 있지만 미국은 이란과의 핵 협상을 앞두고 있어 이렇게 진행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9일(미국 현지시간) 국제유가는 이란이 1년 만에 서방국가와 핵 협상을 재개키로 하면서 소폭 하락했다. 이란과 서방국가들은 오는 14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재협상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2일 거래된 중동산 두바이유 현물가는 전날보다 0.79달러 오른 배럴당 117.56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4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0.94달러(0.9%) 뛴 배럴당 103.6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영국 런던석유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1.45달러(1.21%) 상승한 배럴당 121.63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이날 유가는 미국의 3차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감과 달러화 약세 등의 요인으로 올랐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