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3일 오전 7시39분께 `광명성 3호' 인공위성을 탑재한 은하 3호 로켓을 발사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오늘 오전 7시39분께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현재 성공 여부는 한미 정보 당국이 확인중"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로켓이 발사한 직후 백령도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우리 군은 이지스함인 세종대왕과 율곡이이함을 통해 궤도를 정밀하게 관측하고 있다.

한ㆍ미 군당국은 로켓이 발사되자마자 궤도 추적에 들어가 성공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미 측은 첩보위성과 U2 고공정찰기 등 대북 감지자산을 총동원했고, 하와이 진주만 기지에서는 최첨단 이동식 레이더 SBX를 출항시켰다.

정부는 당초 14일께 발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했다. 군과 정보 당국은 북한이 13일 최고인민회의 12기 5차회의를 소집한 상태이고, 15일은 김일성 주석 100회 생일을 맞아 대규모 군사퍼레이드가 예정돼 있었기 때문이다.

북한의 광명성 3호 발사와 관련 북한 조선우주공간기술위원회는 인공위성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로켓은 자원탐사와 기상관측용 위성을 궤도에 올리기 위한 추진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와 미국, 일본 등 국제사회는 이를 핵탄두 운반용 장거리 로켓 실험으로 보고 있다. 동시에 이번 발사와 관련 비난의 목소리를 높여왔다.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은 앞서 북한의 로켓 발사 계획을 중단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북한 당국이 국제사회의 요청에 귀 기울이기를 기대한다며 장거리 로켓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일본도 이번 사태를 주시하고 즉각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발사 직후 웹사이트 톱 기사로 '북한 미사일 발사' 소식을 한국의 국방부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자위대는 비상사태에 돌입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권민경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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