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역기구(WTO)가 올해 세계 무역 증가율이 예년 평균치를 크게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12일 “WTO가 올해 세계 무역 증가율이 3.7%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년간 평균 증가율 5.4%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경기침체 등으로 세계 경제에 불확실성이 커진 것이 배경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설명했다. 이번 예상치는 지난해 무역 증가율 5%보다 크게 하락한 것이다. 2010년엔 13.4%였다.
WTO는 선진국 수출 증가율이 지난해 4.7%에서 올해 2%로 대폭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개발도상국의 수출은 지난해 5.4%에서 5.6%로 다소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파스칼 라미 WTO 사무총장은 “세계 경제와 무역은 여전히 취약한 상태” 라며 “글로벌 경제가 침체에 빠질 위험이 크다는 것을 이번 예상치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올 전망치는 세계 경제가 2.1% 성장하는 것을 전제로 했다.
그는 또 “각국의 무역규제 정책 때문에 무역 개방의 혜택이 줄어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호무역주의로 무역 성장세가 크게 둔화된 것을 지적한 것이다. WTO는 내년엔 세계 무역 증가율이 5.3%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