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총선이 끝나고 개장된 국내 증시는 곧바로 올 연말에 있을 대선 정국으로 들어간 모습이다.

이번 총선 결과에 따라 확인된 잠재적 대권 주자의 경쟁력이 관련 테마주에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잠재적 대권 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관련주는 일제히 상한가로 치솟은 반면,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관련 테마주는 하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12일 오전 10시34분 현재 박근혜 테마주로 분류되는 아가방컴퍼니, 보령메디앙스, 대유신소재, 대유에이텍, EG, 서한, 비트컴퓨터 등은 일제히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상태다.

같은 시간 안철수 테마주로 거론되는 안철수연구소, 잘만테크, 솔고바이오도 상한가 행진을 하고 있다.

반면 문재인 테마주인 바른손, 우리들생명과학은 하한가를 기록 중이며 유성티엔에스, 에이엔피는 10~12%대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대부분의 정치 테마주가 기업 실적과는 무관한 친인척 등 친분관계에 얽혀 있거나 해당 정치인의 특정 공약 사항에 따른 수혜 기대로 만들어진 상태이다 보니 관련 정치인에 대한 지지율이 상승할 것이란 기대가 형성이 되면 정치테마주 주가는 요동을 친다.

이날도 이번 총선 승리로 '박근혜 대세론'이 굳혀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박근혜 관련주에 일제히 매기가 몰렸다.

아울러 예상을 뒤엎고 야권연대가 새누리당에 참패하면서 문재인 이사장 관련주는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잠재적 대권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안철수 원장이 지지한 후보자들이 당선되고, 앞으로 박근혜 대세론에 대항해 안 원장에게 힘이 실릴 것이란 관측은 안철수 테마주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번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비례대표를 포함해 총 152석을 차지해 과반 의석을 넘겼다. 민주통합당은 127석, 통합진보당이 13석, 자유선진당이 5석, 무소속 3석 등을 각각 차지해 도합 148석을 확보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과 밝힌 비례대표 의원 선출의 근거가 되는 정당 투표에서는 새누리당은 42.8%를 얻어 지지율 1위를 기록했으며 민주통합당은 36.5%, 통합진보당은 10.3%를 기록했다. 자유선진당은 3.2%에 그쳤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