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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준일 락앤락 회장 "유럽 주방용품업체 M&A 검토…2020년 글로벌 1위 오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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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ver Story - 락앤락

    CEO라면 땀나게 뛰어야죠
    1년에 200일 넘게 해외 출장…공장·매장 돌아보는 게 좋은 공부

    준비된 사람에게 위기는 기회
    시스템 가구 사업에도 도전장…내년 매출 1조원 달성 문제없어요
    ‘반찬통’ 하나로 시작해 국내 밀폐용기 시장을 휘어잡은 기업. 국내를 넘어 중국과 베트남 등 해외 소비자들로부터 더 사랑받는 기업. 창립 이래 단 한 번도 실적이 뒷걸음하지 않고 33년 연속 매출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기업. 이런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는 하루 24시간이 충분할까.

    1년 365일 가운데 200일 이상을 해외에서 보내는 만큼 김준일 회장을 만나는 것도 쉽지 않았다. 당초 잡은 날짜를 두 차례 변경했고, 그나마 인터뷰 당일에도 미팅 시간을 조정해야 했다. 12일 서울 서초동 락앤락 본사 지하 1층에 자리한 쇼룸에서 그를 만났다.


    ▷출장이 잦은데 힘들지 않습니까.

    “힘들 때도 있지만, 스릴을 느낄 때가 더 많아요. 생각하는 대로 사업이 이뤄져 가는 과정에서 짜릿함을 느끼는 거죠. 몰입하면 전혀 힘들지 않습니다. 일과 놀이는 분리돼 있는 게 아닙니다. 일하는 걸 노는 걸로 만들어야 흠뻑 빠져들 수 있어요. 공장 투어하고 백화점 매장 7곳 정도 돌아보면 그게 다 운동이죠. CEO가 발에 땀나게 뛰어다녀야 하는 건 당연한 것 아닙니까. 오랫동안 다니다 보니 현장에서 얻은 작은 정보가, 그냥 앉아 있었으면 놓칠 수도 있었던 작은 일이 경영에 큰 도움이 되는 때가 많아요. 직접 경험하는 것만큼 좋은 스승은 없습니다.”

    ▷밖에만 계시면 내부(회사)에 소홀해질 수도 있지 않나요.

    “락앤락 직원들은 도전정신이 강하고 열정이 높아 목표의식이 뚜렷합니다. 각자가 맡은 업무를 잘 소화하고 있어 회사가 오랫동안 지속 성장할 수 있었던 겁니다. 저만 그런 게 아니라 직원들도 일과 놀이를 굳이 구분하지 않게 된 지 오래입니다. 이게 락앤락의 성장 DNA라고 할 수 있어요.”

    ▷지난해엔 경제가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습니다. 올해는 어떨 것 같습니까.

    “위기는 항상 있었습니다. 준비돼 있는 사람에게는 위기도 기회가 됩니다. 락앤락은 지난해에도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어요. 물론 목표에는 못 미쳤지만…. 올해 1분기는 분위기가 아주 좋았습니다. 원래 1분기는 설 연휴 등이 끼어서 영업 일수가 적기 때문에 비수기지만,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올해 연간으로 지난해보다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자신합니다. 올해 계획이 순항하면 내년에는 1조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겁니다.”

    ▷매출이 늘었는데 영업이익은 감소했습니다.

    “유럽 경기 영향이 좀 있었습니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투자입니다. 회사의 외형이 빠른 속도로 커지면서 늘어나는 물량을 해결하려면 물류를 개선하는 게 필연적입니다. 그래야 업무 처리 능력이 따라갈 수 있을 것 아닙니까. 국내 안성, 아산과 중국 쑤저우(蘇州), 베트남, 인도네시아에 물류단지를 지었거나 짓고 있습니다. 그만큼 전문인력을 고용하는 데 비용도 더 들게 마련이고요. 작년에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은 모두 물류단지 투자에 쓰입니다. 오는 7월 알루미늄 쿡웨어 공장을 만드는 데도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이 들어갑니다. 단기적으로 이익이 소폭 늘거나 줄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CEO에게 중요한 건 한 분기, 한 해가 아니라 3~5년 뒤를 내다볼 줄 아는 장기적인 안목입니다. 유상증자하고 나서 시장에서 말이 많았던 건 잘 압니다. 작년 영업이익이 주춤한 건 성장을 위한 투자에 따른 1회성으로 봐야 합니다.”

    ▷올해 성장 동력은 무엇입니까.

    “드디어 베트남 내열유리공장이 완공됐습니다. 작년 말 시제품 생산을 시작한 이래 올 1월부터 본격 생산을 시작했는데 수율(총 출하제품 중 무결점 제품의 비율)이 빠른 속도로 올라가고 있어요. 세계적으로 오븐 사용이 확대되는 추세라서 내열유리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봅니다. 한편에서는 베트남 공장을 보고 과잉투자가 아니냐고 하는데, 천만의 말씀입니다. 베트남은 원료비와 가스비, 인건비 등이 싸기 때문에 중국에서 아웃소싱할 때보다 저렴한 단가로 생산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마진(이익)이 개선될 겁니다. 중국에선 프랜차이즈 사업이 기대주입니다. 지난해 지린성에 1호점을 냈는데 100호점까지 늘릴 겁니다. 지금도 중국 소비자들의 로열티가 상당히 높은 수준입니다. 소비자들이 ‘글로벌 톱 주방용품 브랜드’로 쳐주죠. 유통망이 확대된 후에는 중국 시장을 장악하는 것이 한층 수월해질 걸로 봅니다.”

    ▷최근 사업영역을 다각화하고 있는데요.

    “얼마 전 독일 프랑크푸르트 전시회에 다녀왔습니다. 플라스틱이 대세인 걸 새삼 다시 확인하는 기회였죠. 플라스틱을 활용한 수납함이 인기인데, 심지어는 플라스틱 창고까지 출품됐더군요. 글로벌 트렌드를 좇으면서 소재의 융합을 추진할 생각입니다. 책상 프레임은 철제나 나무를 쓰되 수납함은 플라스틱을 활용하는 식입니다. 반대가 될 수도 있죠. 궁극적으로는 소재 간 결합을 통해 방 전체를 꾸밀 수 있는 시스템 가구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생소한 분야는 실패할 확률이 높지만, 플라스틱에 관한 한 자신 있습니다. 최근 가구 관련 전시회를 많이 다니고 전문인력을 모집하는 것은 그래서입니다. 매장도 주방용품을 넘어 가구까지 같이 선보이는 식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대형 매장은 집객 능력이 더 뛰어나고 판매효율도 좋습니다.”

    ▷남다른 중·장기 비전을 갖고 계실 것 같습니다.

    “2020년 10조원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동시에 글로벌 주방생활용품업체 1위가 되는 게 목표입니다. 먼저 제조에서 아웃소싱 비율을 점차 늘려 나가며 제품 카테고리를 다양화할 계획입니다. 유통망 확대가 그 다음입니다. 12개 국가 홈쇼핑에 직접 진출한 기업은 락앤락이 국내에서 유일합니다. 향후 대형매장 형태의 직영점, 프랜차이즈 등을 통해 타사 제품까지 취급하는 식으로 유통망을 강화할 생각입니다. 여기에 현재 추진하고 있는 신사업이 더해진다면 비전 달성은 어렵지 않습니다. 유럽 주방용품 업체를 인수·합병(M&A)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 중입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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