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 새누리, 서울ㆍ경기ㆍ호남 뺀 전지역 석권…'東與西野' 두드러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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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 판세
인천에선 與·野 6대 6
與, 낙동강벨트 지켰지만 PK 곳곳서 균열 조짐
강원선 새누리 싹쓸이
인천에선 與·野 6대 6
與, 낙동강벨트 지켰지만 PK 곳곳서 균열 조짐
강원선 새누리 싹쓸이
새누리당이 예상밖 승리를 거뒀다. 새누리당은 영남과 강원을 휩쓸고 충청권에서 승리하며 정치권 안팎의 예상을 깨고 과반 의석을 확보했다. 독자적으로 법을 통과시킬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한 것이다. 하지만 민심의 바로미터라고 볼 수 있는 서울·수도권에서는 민주통합당에 승리를 내줬고, 새누리당 텃밭인 PK(부산·울산·경남)에선 균열 조짐도 보인다.
○민주, 서울·경기 탈환
민주당은 246곳 전체 지역구 중 112석에 달하는 서울과 수도권을 탈환했다. 12일 새벽 1시35분 현재 48석이 걸려 있는 서울에서 민주당은 30석을 확보, 압도적 다수당이 됐다. MB 바람과 뉴타운사업 기대로 치러진 18대 총선에서 40곳을 휩쓸었던 새누리당은 1987년 민주화 이후 가장 낮은 의석 수인 16석에 그치며 서울 권력을 내줬다. ‘정치 1번지’ 종로에서 지고 ‘강남벨트’와 일부 강북지역에서만 간간이 깃발을 지켰을 뿐이다.
경기에서도 민주당이 1당으로 올라섰다. 52석 중 29석을 차지했고, 새누리당은 33석에서 21석으로 내려앉았다. 12석의 인천은 새누리·민주당이 절반씩 나눠 가졌으나 18대에는 9석이 새누리당 의석인 점을 고려하면 민주당의 세력이 넓어졌다.
이는 서울시민과 수도권 시민들이 ‘MB정권 심판론’에 손을 들어준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종합편성채널 선정 과정의 특혜를 비롯해 민간인 불법 사찰, 4대강 사업, 중앙선관위 디도스(분산서비스 거부) 공격, 청와대 내곡동 사저 매입 등 비리와 의혹 등으로 얼룩진 현 정부에 등을 돌린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역 구도 견고하나…PK는 균열 조짐
영남에서의 전체 성적은 새누리당의 압승이었다. 울산 6곳과 TK(대구·경북) 27곳은 전부 새누리당이 싹쓸이했다. 경남 16곳 가운데 민주당에 김해갑, 통합진보당에 거제를 내줬지만 14곳을 가져갔다. ‘문재인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 부산 18곳 중 민주당은 2곳만 차지했다. 낙동강 벨트는 물론 영남권을 지켜내는 데 성공한 것이다.
호남에서 민주당이 전북 11곳 중 9곳, 광주 8곳 중 6곳, 전남 11곳 중 10곳을 차지했다. 제주 3곳도 모두 민주당이 가져갔다. 호남에서 민주당이 놓친 곳은 모두 통합진보당이나 무소속이었다.
의미가 있다면 공고하던 새누리당 텃밭이라고 여기던 PK에 균열 조짐이 보인다는 점이다. 문재인 민주당 상임고문이 부산 사상에서 압도적 표 차이로 이겼고, 사하을의 조경태 의원은 3선에 성공했다. 의석은 두 곳에 그쳤지만, 민주당 후보들의 지지율이 40% 이상인 지역구도 속출했다. 부산은 16대 대선 당시 노무현 민주당 후보에게도 30%의 지지율을 허락하지 않은 곳이다.
○새누리, 강원·충청 선전
여야의 영호남 텃밭과 서울·수도권을 제외한 충청·강원권을 새누리당이 가져간 게 1당으로 올라선 결과로 나타났다. 서울·수도권과 달리 박근혜 위원장의 위력이 미쳤다는 평가다.
새누리당은 ‘여도(與都)’로 돌아선 강원 9곳을 전부 가져가면서 지도상으론 동쪽을 모두 붉은색으로 칠했고, 충북 8곳 중 5곳을 이겨 중원까지 차지했다. 충남 10곳 중 4곳을 확보, 1당으로 올라섰고, 대전에서도 절반인 3석을 확보했다.
반면 18대 14석으로 충청권 최대 의석을 유지했던 자유선진당은 충남 3곳만 차지하며 제3당의 자리도 통합진보당에 내줬다.
정치권 관계자는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부산과 충청권을 여러 번 방문하고 공을 들인 것이 어느 정도 표심에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