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일대에서 유흥업소를 운영하며 경찰관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구속 수감된 ‘룸살롱 황제’ 이경백씨(40)와 관련한 검찰 수사가 확대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검사 김회종)는 12일 이씨로부터 각각 5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강남경찰서와 논현지구대 소속 경찰관 3명을 추가로 체포해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특가법상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논현지구대 소속 경찰관 2명과 강남경찰서 여성청소년계 소속 경찰관 1명이 소유한 차량 및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이들의 신병을 확보했다. 체포된 이들 경찰관의 계급은 경사와 경위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도주 및 증거인멸 우려가 있어 체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앞서 이씨로부터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한 4명의 여성가족부 파견 경찰관들을 상대로도 계속 조사 중이다. 검찰은 이들 4명이 시차를 두고 같은 팀 소속으로 근무하며 금품을 받은 점으로 미뤄 이씨로부터 관행적으로 금품을 받거나 상납한 사실이 있는지 추가로 있는 지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2010년 경찰이 해당 사건에 대해 내부 감찰을 진행할 당시 기록한 감찰자료도 넘겨 받아 내용을 검토 중이다. 검찰은 또 총경급 간부 등 전·현직 경찰관 수십명이 단속을 무마하는 대가로 이씨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진술과 관련 증거 등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