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11일 치러진 19대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하는 예상밖 승리를 거뒀다.

새누리당은 12일 0시30분 현재 선관위 개표 결과 전국 246개 지역구 가운데 127곳에서 1위를 차지했다. 민주통합당 106곳, 통합진보당 7곳, 자유선진당 3곳, 무소속 3곳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비례대표까지 합하면 새누리당은 152석으로 원내 1당을 지켰다. 민주당은 127석, 진보당은 13석, 자유선진당은 5석이었다.

새누리당은 야당의 ‘정권심판론’ 공세에도 대선을 8개월 앞두고 치른 선거에서 선전을 펼침으로써 대선가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선거를 진두지휘한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유력한 대선 주자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했다. 새누리당은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서 고전했지만 강원과 충청에서 약진한 게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9석이 걸린 강원도는 싹쓸이했다. 18대 국회 이 지역 새누리당 의원은 4명이다.

민주당은 정권심판론을 바탕으로 수도권에서 약진했지만 1당 탈환에 실패했다. 또 통합진보당과의 연대에도 새누리당에 뒤져 정국 운영에서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불법사찰 등에 대한 국정조사와 청문회 개최 등 대여 공세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무상보육을 비롯한 이른바 ‘무상’시리즈 정책을 추진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선거전 초반만 해도 민주당의 우세가 유력했다. 그렇지만 김용민 후보(서울 노원갑)의 막말 파문과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의 야권 연대를 위한 경선 여론조사 조작 파동 등을 겪으면서 지지세를 잃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반면 새누리당은 박근혜 비대위원장을 ‘간판’으로 보수층 결집을 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야 거물들의 승부처로 관심을 모았던 서울 종로에서는 정세균 민주당 후보가 홍사덕 새누리당 후보를 이겼다.

정당별 득표율은 새누리당 42.06%, 민주당 36.99%, 진보당 10.24%, 선진당 3.44% 등을 기록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