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서기는 어디까지 추락할 것인가. 보 전 서기가 공산당 정치국원과 중앙위원 직무를 정지당함에 따라 그가 부패혐의로 지위를 박탈당하고 투옥된 천시퉁(陳希同) 전 베이징시 서기, 천량위(陣良宇) 전 상하이시 서기의 전철을 밟게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은 10일 밤 보시라이의 정직 소식을 전하면서 그에게 ‘동지’라는 호칭을 써 아직 사법처리 단계에 있지 않음을 내비쳤다. 정직 이유는 당 규율 위반이라고 보도했지만 구체적인 설명이 없었다. 이 통신은 또 그의 부인인 구카이라이(谷開來)가 경제적 이권과 관련해 영국인 사업가 닐 헤이우드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 전 서기의 관련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보 전 서기에 대한 사법처리는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그가 해직이 아닌 정직을 당한 것은 정치국원과 중앙위원은 선출직이라 전체회의를 소집해야만 해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에 대한 당기율검사위원회 조사도 여전히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 중앙의 조치가 아직 끝난 게 아니라는 얘기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국어 뉴스 사이트인 보쉰닷컴은 11일 보 전 서기가 헤이우드 살해를 직접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