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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택선 교수의 생생 경제] 환율의 변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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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택선 < 한국외국어대 경제학 교수 tsroh@hufs.ac.kr >
    원화의 환율 변동이 큰 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지난 1분기 우리나라 원화의 달러에 대한 환율 변동은 하루 평균 5.0원으로 4년3개월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세계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8년 4분기의 45.2원에 비하면 변동폭이 대폭 감소했음을 알 수 있다.

    거시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하면 환율은 너무 높아도 문제가 있고 낮아도 문제가 있다. 환율이 높으면, 즉 원화 가치가 낮아지면 수입물가가 비싸지기 때문에 물가가 불안해지고 외채에 대해 갚아야 할 원리금 부담이 커진다. 환율이 낮으면(원화 가치가 올라가면) 물가불안과 외채 부담은 줄어드는 반면 수출이 어려워져 성장에 대한 부담이 증가한다. 이런 면에서 볼 때 환율은 어떤 수준인가보다는 그 움직임이 얼마나 안정적인가 하는 점이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환율 변동은 기본적으로 외환에 대한 수급에 따른다. 외환 수급은 수출·수입으로 구성되는 실물부문과 환차익을 기대하는 투기적 부문으로 나눌 수 있다. 무역과 같은 실물부문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단기적으로 크게 변동하는 것으로 보기 어려우므로 실제 환율 변동은 투기적 움직임에 영향을 많이 받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환투기는 한 통화를 가치가 낮은 상태에서 구입해 가치가 높아지면 파는 것이다. 따라서 환투기를 통해 차익을 얻기 위해서는 외환 변동성에 대한 기대가 있어야 한다. 결국 환율 변동이 커지면 환투기 세력의 가세로 인해 변동성이 더욱 커지는 이른바 자기증폭적 변동이 나타날 수 있다.

    환율 변동성은 기본적으로 어디에서 유래할까. 그건 경제 펀더멘털과 관련이 있다. 경제가 튼튼하고, 환율 변동에 대해 방어능력을 가지고 있다면 환율은 기본적으로 안정적이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환율 변동성은 커질 수밖에 없다. 경제의 기초가 약해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 투기세력이 가세, 변동성이 더욱 커지는 현상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상황은 1998년 외환위기 이후 국제 금융위기가 발생할 때마다 우리나라가 국제 환투기 세력의 목표가 되어왔던 데에서도 잘 드러난다. 2008년 상황도 예외가 아니었던 것이다.

    최근의 환율 안정은 그런 면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외환보유액이 증가한데다 세계경제의 어려움 속에서도 수출이 비교적 선방하고 주식시장 또한 크게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면서 환율이 안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환율 변동성이 줄어들면서 환투기 세력의 참여 또한 크게 감소하고 있다고 한다. 이른바 역외세력이 우리의 환율 변동성이 작아지면서 시장에 들어오지 못하고 있고, 이로 인해 환율 안정성이 더 커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단기간의 상황을 가지고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환율 안정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분명 긍정적 측면이 있어 보인다.

    노택선 < 한국외국어대 경제학 교수 tsroh@hufs.ac.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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