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지수가 연일 급락하며 3개월여만에 500선 아래로 미끄러졌다. 기관이 연일 큰 폭으로 팔자에 나서면서 주가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은 3월 이후 전날까지 코스닥 시장에서 4905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최근 매도 강도를 높이며 4월 이후 6거래일 동안 1863억원 팔아치웠다. 코스닥 지수는 기관의 매물 폭탄에 3월 이후 10.23%, 이달들어 6.31%나 급락했다.

하지만 기관이 대량 매도 속에서도 사들이는 종목에 관심을 가질만 하다는 분석이다.

기관은 이달 들어 매도 강도를 높이는 가운데 모바일 게임주인 컴투스를 28억8400만원 어치 사들여, 순매수 순위 1위에 올려놨다. 이에 컴투스 주가는 이달 들어 12.79% 급등했다.

컴투스의 스마트폰 소셜네트워크 게임(SNG) '타이니 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HSBC증권은 컴투스에 대해 '타이니 팜'이 흥행에 나서고 있다며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올려잡았다. 목표주가도 기존 2만2700원에서 3만5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이 증권사는 "타이니 팜이 현재 국내에서 최대 매출을 내고 있는 '룰더스카이'와 이용자 수 및 이용자 당 매출 차이를 좁히며 큰 폭의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HSBC증권은 타이니 팜에 대한 예상 매출을 반영해 2012년 매출과 영업이익 예상치를 각각 31%와 177% 상향 조정했다. 영업이익은 컨센서스 대비 89% 높은 수준. 이어 높은 밸류에이션에 대한 우려 해소 및 컴투스의 실적에 대한 시장 전망 상향 조정에 따라 추가적인 주가 상승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기관은 게임개발업체인 JCE 주식도 23억2900만원 어치 순매수했다. JCE 역시 소셜네트워크 게임 흥행으로 최대 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3일 JCE에 대해 '룰더스카이'와 '프리스타일' '프리스타일풋볼' '프리스타일2' 등 다른 게임의 인기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관은 한진피앤씨, 팅크웨어, 에스에프에이 등도 22억~23억원 어치씩 사들였다. 내비게이션 업체 팅크웨어는 현대차가 2대 주주로 있는 유비벨록스에 인수되면서 현대·기아차 납품 기대가 커진 데다 최근 블랙박스 판매 호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에스에프에이는 AM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투자 확대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파라다이스(18억7400만원), 와이지엔터테인먼트(16억8400만원), 와이솔(16억5900만원), 심텍(12억7700만원), 성우하이텍(11억2500만원) 등도 기관 순매수 순위 상위에 올랐다.

한편 당분간 코스닥 시장의 부진한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다. 정근해 우리투자증권 스몰몬스터 팀장은 "주식시장의 주변상황 불확실성 확대로 개인과 기관의 매도 흐름은 다소 이어질 전망"이라며 "4월 중순경 1분기 실적 확인과 신용 물량 소화 과정이 마무리되면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