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투자증권은 10일 엘피다의 파산신청 이후 D램 산업의 턴어라운드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변한준 연구원은 "엘피다의 잠재적 인수 주체들은 엘피다가 가지고 있는 모바일 D램의 경쟁력에 주목하는 반면, PC D램의 성장성과 수익성에 의문을 가질 것"이라며 "이는 현재 PC D램 시장의 23%를 차지하는 엘피다의 PC D램 비중축소에 따른 공급량 감소 가능성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PC D램 가격이 엘피다 사태 이전보다 9.6% 상승한 것은 이러한 수급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란 판단이다. 앞으로 추세적 PC D램 가격상승과, 이에 따른 D램업체들의 수익성 개선을 예상했다.

변 연구원은 "모바일 D램은 2009년 이후 4년간 연평균 108.1% 급성장 중"이라며 "모바일 D램 수요는 가파르게 상승하는데 엘피다는 파산보호신청 이후 정체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국내 업체 중심의 체제는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B투자증권은 반도체 업종 최선호주로 삼성전자를 제시하며, 하이닉스에 대해 긍정적 의견을 유지했다. 삼성전자는 부품과 완성품 시너지에 따른 실적 극대화를 감안해 목표주가를 190만원으로 올렸다. 하이닉스는 D램 턴어라운드의 직접적 수혜주로 판단되는 점, SK텔레콤 피인수에 따른 성장성 등을 고려해 목표주가를 3만9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