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고용지표 실망감에 급락했다. 다우 지수는 1개월여 만에 심리적 지지선인 1만3000선이 무너졌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 종가보다 130.55포인트(1.0%) 하락한 1만2929.59로 장을 마쳤다. 다우 지수는 4거래일 연속 빠지며 지난 1월 31일 이후 가장 긴 기간 하락세를 이어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5.88포인트(1.14%) 떨어진 1382.20을 기록했으며, 나스닥 종합지수는 33.42포인트(1.08%) 내린 3047.08로 장을 끝냈다.

이날 뉴욕증시 하락세는 지난주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6일 발표된 미국의 3월 고용동향은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대를 모았던 3월 비농업 부문 취업자 수는 12만명 증가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 만에 최저치로 시장 예상치인 21만3000명에 크게 못 미치는 것이다.

앞서 시장에서는 비농업 부문 취업자 수가 이달까지 4개월째 20만명을 넘어서면서 고용시장이 안정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실업률은 8.2%로 떨어지며 지난 2009년 1월 이후 3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왔지만 고용회복 기대감을 충족시키기에는 부족했다.

실망스러운 결과에 본격적인 조정세가 시작되는 것 아니느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웨지우드 파트너스의 데이비드 롤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투자자들은 지난 주말에 발표된 고용지표를 놓고 향후 경기회복세에 대한 의구심을 품기 시작했다"며 "일부 투자자들은 1분기 기업실적 부진에 대비해 변동성 확대에 대한 준비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장 마감 후 벤 버냉키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은 애틀란타 연준 콘퍼런스에 참석해 연설을 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버냉키 의장이 추가적인 통화 부양책 전망과 관련해 어떤 발언을 할지 주목하고 있다.

종목별로는 긍융주가 약세를 보였다. 벵크오브아메리카(BoA)는 3% 이상 빠졌다.아메리카온라인(AOL)의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특허 제휴 소식에 42%나 급등했다. 반면 MS는 1%가량 내렸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주 종가보다 85센트(0.8%) 하락한 배럴당 102.46달러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최근 7주만에 가장 낮은 가격이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