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R&D)에 나서는 중소기업은 꾸준히 늘고 있지만 업체당 평균 연구비는 5년 동안 답보 상태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의 석·박사 연구원 비중도 5년 새 6.3%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은 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중소기업 R&D 현황 및 투자 지원 방향’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평균 연구·개발비는 2008년 기업당 6억원까지 증가했다 2010년에는 5억3000만원으로 뒷걸음질쳤다. 중소기업의 전체 R&D 투자가 2005년 3조4144억원에서 2010년 8조109억원으로 연평균 18.6% 증가한 것에 비해 내실이 없었다는 얘기다.

KISTEP 관계자는 “R&D를 수행한 중소기업 수가 2005년 대비 2010년 2.3배 늘어났지만 기업의 평균 투자 규모는 되레 줄어든 것”이라며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평균 연구·개발비가 각각 1.6배, 1.5배 증가한 것과 대조를 보였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의 석·박사급 연구인력 확보도 오히려 뒷걸음질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의 석·박사 연구원 비중은 2005년 31.7%에서 2010년 25.4%로 감소세를 보였고 이 중 박사 연구원 비중도 2007년 5.0%에서 2010년 4.2%로 줄었다. 중견기업도 마찬가지였다. 2010년 박사급 연구원 비중이 3.4%에 그쳐 중소기업보다 열악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