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주가연계증권(ELS) 발행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ELS 기초자산 설정 상위권 종목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종목형 ELS에 많이 편입된 기초자산의 종목일수록 주가 상승 탄력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1분기 ELS 발행금액은 직전 분기보다 72.8% 증가한 13조1384억원을 기록해 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ELS 발행금액이 급증하면서 종목형 ELS에서 기초자산으로 많은 비중이 편입된 종목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발행금액 기준으로 지난해 10월 이후부터 3월까지 1000억원 이상이 발행된 종목은 OCI(1991억원), 현대중공업(1654억원), LG화학(1596억원), S-Oil(1198억원), 삼성SDI(1080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발행건수에서도 올해 초 이후 현대중공업이 222건, OCI 211건, LG화학 195건 순으로 나타났다.

ELS 기초자산 편입 상위주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는 이들 종목의 주가 상승 탄력이 둔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100억원 규모의 ELS가 발행이 된다고 예를 들면 우선적으로 40억~50억원 어치의 주식을 우선적으로 매수한다"면서 "이후 해당 종목의 주가가 오르면 주식을 매도해 20억원 정도 수준으로 낮추고, 주가가 내리면 추가적으로 주식을 매수한다"고 말했다.

주가가 상승하는 국면에서는 주식을 매도해 차익을 실현하는 구조로 돼 있기 때문에 주가 상승 국면에서 해당 종목의 상승 탄력이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특히 전체 시가총액과 비교해 발행 비중이 높은 종목의 경우 이런 영향력은 더욱 극대화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 연구원은 "유동시총과 비교해 비중이 높은 종목일수록 주가 상승 탄력이 더욱 둔화될 개연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유동시총 대비 비중(2011.10~2012.3)은 OCI가 5.7%를 비롯해 우리투자증권(5.0%), 한화케미칼(3.7%), 삼성SDI(2.2%)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한편 올해 하반기에는 ELS 발행 규모가 급감할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이다.

이 연구원은 "ELS에 우선 편입되는 종목은 변동성이 큰 종목, 즉 수익률이 좋았던 종목들"이라면서 "작년에 변동성이 가장 큰 종목은 화학주였기 때문에 올해 ELS 편입 비중이 높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올해 상반기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크지 않은 상황이라 하반기에는 ELS 발행 규모가 급감할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