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융광전투자는 9일 지난해 영업손실 854억원, 당기순손실 984억원으로 전년도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1282억원으로 전년보다 22.9% 감소했다.

성융광전투자 측은 유럽 재정위기로 촉발된 글로벌 태양광 시장의 급격한 위축과 영업환경 악화로 인해 실적이 부진했다고 판단했다.

글로벌 태양광 시장은 지난해 3분기 이후 유럽 재정위기로 인한 구매력 감소와 태양광 원재료인 폴리실리콘 가격의 급락, 셀, 모듈 등 다운스트림 밸류체인의 설비투자 과잉 등으로 최종 제품인 모듈의 재고가 증가했다는 것. 가격 또한 가파르게 하락했다는 설명이다.

성융광전투자는 "매출총이익이 적자를 기록한 실적이 모듈 가격의 급격한 하락으로 인해 최소한의 이익 수준도 맞추기 어려웠던 영업 환경을 반영한 것"이라고 전했다.

성융광전투자 IR 관계자는 "한편 당기순손실이 매출총손실을 크게 웃돈 것은 국제회계기준(IFRS) 적용으로 인한 적자폭 확대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손익계산서상 관리비와 기타비용 각각 1억3000만위안(한화 약 228억원), 1억8000만위안(326억원)이 발생했는데 잉곳, 웨이퍼, 셀 및 모듈 등 유형자산과 최종제품인 모듈 재고에 대한 대규모 공정가치 평가손이 발생한 결과"라고 했다.

이어 "이러한 재무적 데이터는 실제 성융광전투자의 본질적인 영업 결과가 아닌 일시적인 손실로 이해하는 것이 정확하다"며 "투자자들이 유념해야 할 것은 향후 태양광 시장 및 업황의 개선을 전제로 평가익으로 반영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전했다.

또한 성융광전투자 측은 매출처를 다변화하고 당분간 제한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유럽 시장에서 탈피하기 위해 미국, 중국, 한국 등 신흥 성장시장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노력은 미국 진출을 위한 홍콩 자회사 설립, 중국의 국영 에너지기업과 강소성 내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하는 양해각서(MOU) 체결, 한국 황해경제자유구역청과의 투자 MOU 체결 등으로 가시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규성 성융광전투자 회장은 "지금까지 매우 어려운 상황을 헤쳐나가고 있지만 이후 태양광 시장의 회복 시점이 되면 가장 빠르게 실적개선을 이루어 낼 준비를 하고 있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