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미국 뉴욕증시는 1분기 주요 기업들의 실적에 주목할 전망이다. 또 벤 버냉키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통화정책 발언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주보다 1.2%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7% 내렸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0.4% 떨어졌다. 지난해 12월 이후 주간 기준으로 가장 안 좋은 성적이다.

지난 6일 발표된 미국의 3월 고용동향은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업률은 8.2%로 최근 3년새 최저 수준으로 내려왔지만 비농업 부문 취업자 수는 12만명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 만에 최저치로 시장 예상치인 21만3000명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앞서 시장에서는 비농업 부문 취업자 수가 이달까지 4개월째 20만명을 넘어서면서 고용시장이 안정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실망스러운 결과에 본격적인 조정세가 시작되는 것 아니느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1분기 기업들의 실적이 향후 증시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주 알루미늄 제조업체인 알코아를 시작으로 구글(12일), JP모건 웰스파고(13일) 등의 1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진다.

1분기 실적 발표 결과에 따라 증시는 본격적으로 하락하거나 반대로 다시 상승세를 탈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버냉키 의장의 입에도 투자자들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버냉키 의장은 9일(현지시간) 애틀란타 Fed 콘퍼런스에 참석해 연설을 할 예정이다. 고용지표가 악화된 상황에서 추가 양적완화(QE3) 가능성을 내비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후 11에는 미 경제동향을 확인할 수 있는 베이지북이 공개된다.

해드리안 파트너스의 닉 칼리바스 시장 투자전략가는 "이번주 이벤트들을 앞두고 경제지표 등 데이터들은 부정적인 분위기를 설정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추가 양적완화(QE3)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11일에는 미 수입물가와 연방 재정수지가, 12일에는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와 생산자물가지수가, 이후 13일에는 소비자물가지수와 소비자신뢰지수가 각각 발표될 예정이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