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메이저대회인 제76회 마스터스골프토너먼트 3라운드에서 페테르 한손(35·스웨덴)이 단독선두로 부상했다. 필 미켈슨(42)이 1타차로 추격하고 있다.

한손은 8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파72·7435야드)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보기 1개에 버디 8개를 잡아내며 합계 9언더파 207타로 전날 공동 11위에서 단숨에 선두로 솟구쳤다. 작년 US오픈에서 공동 7위에 오른 것이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인 한손은 이번이 두 번째 마스터스 출전이다. 지난해 첫 출전에서 컷 탈락했다.

한손보다 미켈슨이 더 주목을 받고 있다. 첫날 2오버파를 기록한 미켈슨은 둘째날 4타, 이날 6타를 줄이며 합계 8언더파 208타를 기록 중이다. 첫날 공동 55위에서 53계단이 상승했다.

올해 20번째로 마스터스에 출전한 미켈슨은 2004, 2006, 2010년 등 세 차례 그린재킷을 차지했다. 지난해 11월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미켈슨은 지난 2월 AT&T페블비치내셔널 프로암대회에서 40번째 PGA투어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한국 선수 중에는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한 배상문(26)이 이날 3타를 줄이며 합계 1언더파 215타(공동 19위)로 유일하게 언더파 스코어를 냈다. 배상문은 “코스 구석구석은 다 파악하지 못했지만 이제 충분히 적응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예선통과라는 1차 목표는 달성했다. 공격적으로 치다 보면 ‘톱10’까지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매킬로이는 더블보기를 2개나 쏟아내며 5타를 까먹고 합계 1오버파가 되면서 공동 27위로 밀렸다.

양용은(40)은 이날 3오버파를 적어내 재미교포 케빈 나(29)와 합계 2오버파로 공동 32위에 머물렀다. 양용은은 “오후 그린이 마르면서 딱딱해져 퍼트 감각을 잃었다”며 “몸상태는 좋은 만큼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경주(42)와 김경태(26)는 선두와 타수차가 10타 넘게 벌어져 커트 탈락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