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총선 전 마지막 주말에 총력 유세전을 벌였다.

박근혜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장은 8일 충남과 대전, 충북, 강원의 8곳을 돌며 야권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그는 천안에서 열린 합동유세에서 김용민 민주통합당 후보의 막말 사건에 대해 “자라나는 아이들이 무엇을 보고 자랄지, 우리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치겠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야당이 생각하는 사회적 책임이라는 것이 도대체 무엇인가”라고 비판했다.

한명숙 민주통합당 선거대책위원장 역시 서울의 18개 지역구를 훑으며 일정 20개를 소화했다. 그는 이날 강서구 가양역에서 열린 김효석 후보(강서을) 지원 유세에서 “사흘 남은 총선은 부자 정치를 계속하느냐 서민 정치로 나아가느냐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7일엔 박 위원장과 문재인 민주당 후보가 경남 김해에서 격돌했다. 박 위원장은 “야당들이 거대 다수당이 되는 것은 위험하다”며 ‘거야(巨野)’ 견제를 호소했고, 문 후보는 “이번 총선은 MB정권과 새누리당을 심판하는 선거”라며 ‘친노’ 정서를 자극했다.

한편 서울 종로의 홍사덕 새누리당 후보는 사흘간 ‘올나이트’하는 논스톱 유세에 들어갔고 정세균 민주당 후보도 100곳 유세로 맞섰다. 홍 후보는 8일 0시부터 선거운동 마감 시한인 10일 밤 12시까지 72시간 동안 잠을 자지 않고 종로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태풍유세’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 역시 ‘MB심판 100곳 유세’에 돌입했다. 이날을 합쳐 남은 사흘간 종로 내 100곳을 누비며 ‘MB정권 심판론’을 설파하고, 종로에서의 승리가 전체 총선 승리를 견인할 것이라는 점을 적극 알리겠다는 것이다.

새누리당은 “정 후보의 2004년 2월 경희대 대학원 경영학과 박사논문이 1991년 6월 같은 대학원에 제출된 이모씨의 석사학위 논문을 상당부분 베꼈다”며 논문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김현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표절이라고 주장하는 부분은 출처를 모두 밝힌 것”이라며 “새누리당이 흑색선전에 나섰다”고 반박했다.

김정은/이호기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