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스타株' 돌아오나…화학株, 바닥 찍고 '턴~'ㆍ바이오, 실적 업고 '高~'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2분기부터 실적 모멘텀 부각
IT·車 '바통' 이어 받을지 주목
씨티씨, 올 영업익 17배 증가 전망
씨젠·메디톡스 등도 상승 가시화
IT·車 '바통' 이어 받을지 주목
씨티씨, 올 영업익 17배 증가 전망
씨젠·메디톡스 등도 상승 가시화
유가증권시장의 화학·정유주와 코스닥시장의 바이오주는 각각 지난해 상반기와 하반기 증시를 주도했던 ‘스타주’였다. 지난해 지나치게 빨리 달린 탓일까. 이들은 올해 증시에서 소외되며 깊고 긴 조정을 받고 있다. 이들 스타주가 2분기 이후 상승세로 전환할 수 있을지는 시장의 최대 관심사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몇 가지 변수가 있긴 하지만 화학·정유주는 실적 개선, 바이오주는 정책 수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어 2분기 중 ‘바닥’을 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실적 부진을 이유로 지난 2월 중순 이후 지속적인 조정을 받고 있는 화학·정유업종의 실적이 1분기에 ‘바닥’을 다지고 2분기부터 점차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자동차 업종에 쏠려 있는 증시의 매기(買氣)가 화학·정유업종으로 확산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증권정보 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분기 정유업종의 국제회계기준(IFRS)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30.75%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2분기에는 58.21%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정유업종에 비해 화학업종은 회복 속도가 다소 느릴 것으로 전망된다. 1분기에 46.75%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 화학업종 영업이익은 2분기에 -20.52%로 감소폭을 줄인 뒤 3분기에 6.46%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최근 이어진 조정으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도 커졌다는 평가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화학업종의 지난달 30일 기준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8.6배로, 최근 5년간 평균치(9.4배)보다 낮아진 상황이다.
황규원 동양증권 연구원은 “화학업종의 경우 1분기에 중국 경기 둔화로 수입이 감소한 데다 마진도 축소돼 실적이 안 좋았다”며 “1분기에 바닥권을 확인한 뒤 2분기에는 점차 회복되는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화학제품의 전방산업 가운데 정보기술(IT)제품과 자동차 소재 위주로 소비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건축과 섬유 부문의 회복세가 더디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1분기 실적 발표를 계기로 삼성전자에 쏠려 있던 매수세가 다른 업종으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해왔다. 2분기 이후 실적 모멘텀이 부각되고 있는 화학·정유업종이 ‘바통’을 이어받을 후보군으로 꼽힌다.
삼성전자의 실적이 발표된 지난 6일 유가증권시장에선 LG화학(2.57%) 호남석유화학(2.51%) SK이노베이션(0.95%) 등 화학업종 내 대표 종목들이 줄줄이 올랐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삼성전자 실적 발표 이후 삼성전자에 투자했던 차익 매물이 나오면서 가격 메리트가 있는 다른 업종으로 투자 수요가 옮겨갈 것”이라며 “중국 관련 업종 가운데 그동안 조정폭이 컸던 화학·정유는 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대표적 업종”이라고 분석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바이오주의 올해 주가 흐름은 신통치 않다. 대장주 셀트리온이 올 들어 1.1% 떨어진 것을 비롯해 메디포스트(-47.6%) 파미셀(-35.4%) 메디프론(-17.2%) 씨젠(-11.8%) 차바이오앤(-8.3%) 등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신약 개발 기대감에 동시다발적으로 올랐다면 올해는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주가 차별화가 진행되는 해가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하태기 SK증권 연구원은 “신약 개발은 신약 허가와 판매 성공이라는 두 과제를 모두 달성해야 한다”며 “어렵게 식품의약품안전청이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았더라도 상업적 성공을 거두지 못하면 소용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종목은 씨티씨바이오다. 동물의약품을 만들어왔던 이 업체는 그동안 투자한 인체의약품 부문에서 성과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증권사 컨센서스에 따르면 올해 매출은 991억원으로 전년 대비 36.9%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6억원에서 101억원으로 17배 뛰어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김성재 대우증권 연구원은 “고혈압 치료제 원료물질과 조루증 치료제의 기술 매출, 비아그라 제네릭(복제약) 출시로 인체사업부 매출이 작년보다 110%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씨젠 메디톡스 셀트리온도 견조한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이다. 씨젠은 기대감만으로 오르는 바이오신약 업체와 달리 분자진단기 개발을 완료하고 실제로 판매를 진행 중인 게 강점이다. 지금까지 좋은 실적을 보여주고 있지만 올해는 특히 해외 제휴를 통해 제2의 도약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BRL사와 제품 공급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추가로 2건의 다국적기업 제휴 계약이 2분기 중 이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올해 매출은 75.6%, 영업이익은 142.4%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3.8%와 87.4%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메디톡스는 올 들어 벌써 주가가 53.2% 급상승했다. 현재 3만7850원으로 증권사들의 목표주가(5만~5만2000원)보다 낮은 상태다.
메디톡스는 ‘보톡스’(미국 알러간사의 제품명)로 많이 알려진 주름 개선제인 ‘보툴리눔 독소’를 개발·생산하는 업체다. 해외 신규 매출 발생과 안과 신경과 등 적용 분야 확대로 중장기적 전망이 밝다는 평가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실적 부진을 이유로 지난 2월 중순 이후 지속적인 조정을 받고 있는 화학·정유업종의 실적이 1분기에 ‘바닥’을 다지고 2분기부터 점차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자동차 업종에 쏠려 있는 증시의 매기(買氣)가 화학·정유업종으로 확산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증권정보 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분기 정유업종의 국제회계기준(IFRS)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30.75%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2분기에는 58.21%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정유업종에 비해 화학업종은 회복 속도가 다소 느릴 것으로 전망된다. 1분기에 46.75%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 화학업종 영업이익은 2분기에 -20.52%로 감소폭을 줄인 뒤 3분기에 6.46%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최근 이어진 조정으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도 커졌다는 평가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화학업종의 지난달 30일 기준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8.6배로, 최근 5년간 평균치(9.4배)보다 낮아진 상황이다.
황규원 동양증권 연구원은 “화학업종의 경우 1분기에 중국 경기 둔화로 수입이 감소한 데다 마진도 축소돼 실적이 안 좋았다”며 “1분기에 바닥권을 확인한 뒤 2분기에는 점차 회복되는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화학제품의 전방산업 가운데 정보기술(IT)제품과 자동차 소재 위주로 소비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건축과 섬유 부문의 회복세가 더디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1분기 실적 발표를 계기로 삼성전자에 쏠려 있던 매수세가 다른 업종으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해왔다. 2분기 이후 실적 모멘텀이 부각되고 있는 화학·정유업종이 ‘바통’을 이어받을 후보군으로 꼽힌다.
삼성전자의 실적이 발표된 지난 6일 유가증권시장에선 LG화학(2.57%) 호남석유화학(2.51%) SK이노베이션(0.95%) 등 화학업종 내 대표 종목들이 줄줄이 올랐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삼성전자 실적 발표 이후 삼성전자에 투자했던 차익 매물이 나오면서 가격 메리트가 있는 다른 업종으로 투자 수요가 옮겨갈 것”이라며 “중국 관련 업종 가운데 그동안 조정폭이 컸던 화학·정유는 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대표적 업종”이라고 분석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바이오주의 올해 주가 흐름은 신통치 않다. 대장주 셀트리온이 올 들어 1.1% 떨어진 것을 비롯해 메디포스트(-47.6%) 파미셀(-35.4%) 메디프론(-17.2%) 씨젠(-11.8%) 차바이오앤(-8.3%) 등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신약 개발 기대감에 동시다발적으로 올랐다면 올해는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주가 차별화가 진행되는 해가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하태기 SK증권 연구원은 “신약 개발은 신약 허가와 판매 성공이라는 두 과제를 모두 달성해야 한다”며 “어렵게 식품의약품안전청이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았더라도 상업적 성공을 거두지 못하면 소용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종목은 씨티씨바이오다. 동물의약품을 만들어왔던 이 업체는 그동안 투자한 인체의약품 부문에서 성과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증권사 컨센서스에 따르면 올해 매출은 991억원으로 전년 대비 36.9%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6억원에서 101억원으로 17배 뛰어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김성재 대우증권 연구원은 “고혈압 치료제 원료물질과 조루증 치료제의 기술 매출, 비아그라 제네릭(복제약) 출시로 인체사업부 매출이 작년보다 110%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씨젠 메디톡스 셀트리온도 견조한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이다. 씨젠은 기대감만으로 오르는 바이오신약 업체와 달리 분자진단기 개발을 완료하고 실제로 판매를 진행 중인 게 강점이다. 지금까지 좋은 실적을 보여주고 있지만 올해는 특히 해외 제휴를 통해 제2의 도약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BRL사와 제품 공급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추가로 2건의 다국적기업 제휴 계약이 2분기 중 이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올해 매출은 75.6%, 영업이익은 142.4%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3.8%와 87.4%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메디톡스는 올 들어 벌써 주가가 53.2% 급상승했다. 현재 3만7850원으로 증권사들의 목표주가(5만~5만2000원)보다 낮은 상태다.
메디톡스는 ‘보톡스’(미국 알러간사의 제품명)로 많이 알려진 주름 개선제인 ‘보툴리눔 독소’를 개발·생산하는 업체다. 해외 신규 매출 발생과 안과 신경과 등 적용 분야 확대로 중장기적 전망이 밝다는 평가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