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여성층 겨냥 본격 판촉
일반 맥주보다 저렴한 편
일본과 미국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알코올도수 1% 미만인 ‘무알코올 맥주’가 국내 대형마트에서 본격 판매된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는 최근 무알코올 맥주의 상품 수를 경쟁적으로 늘려 임산부와 젊은 여성층을 겨냥한 판촉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달부터 점포별로 미국 밀러 맥스라이트(캔·330㎖), 독일 웨팅어 프라이(캔·500㎖), 독일 에딩거 프라이(병·330㎖), 클라우스탈러(캔·330㎖) 등으로 구성된 ‘무알코올 맥주’ 코너를 별도로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이마트는 작년 3월 밀러 맥스라이트를 첫 판매한 이후 상품 수를 점차 늘려 모두 6개 브랜드, 7종의 무알코올 맥주를 판매하고 있다. 최성재 이마트 가공식품 담당 부사장은 “무알코올 맥주를 판매한 이후 매달 전월 대비 30%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알코올 섭취에 대한 부담 없이 시원한 맥주맛을 느끼고 싶은 임산부나 20~30대들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도 지난해 말 밀러 맥스라이트와 독일 크롬바커홀릭(병,330㎖) 등 2종의 무알코올 맥주 판매를 시작한 데 이어 내달 초 웨팅어 프라이와 클라우스탈러, 에딩거 프라이 등 3종을 추가로 매장에 들여놓는다.
롯데마트는 2010년 5월 클라우스탈러 2종을 선보이며 대형마트로는 처음으로 무알코올 맥주를 판매했다. 지난달 크롬바커홀릭과 에딩거 프라이, 이달 초 밀러 맥스라이트와 비트버거(병·330㎖)를 추가해 모두 5종을 판매하고 있다.
계기영 롯데마트 주류 바이어는 “국내에서는 아직 인지도가 낮아 판매량이 미미하지만 성장가능성이 높아 상품 구색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캔맥주 판매가격은 밀러 맥스라이트(330㎖)가 900원, 웨팅어 프라이(500㎖)는 1000원. 수입 맥주보다는 훨씬 싸고, 1720원인 하이트·카스 캔(500㎖)보다 용량 대비 최대 40%가량 저렴하다. 클라우스탈러는 1280원이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무알코올 맥주는 모두 수입 제품이다.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도 생산하고 있지만, 일본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전량 수출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일본 무알코올 맥주 시장 규모가 최근 3년간 3.5배 증가하는 등 급성장하고 있어 지난달 진로재팬을 통해 ‘비키(Bikky)’란 자체 브랜드 제품을 내놓았다”며 “국내에선 아직 시장이 충분히 형성되지 않아 출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 무알코올 맥주
알코올 함유량이 1% 미만으로 술이 아닌 청량음료로 분류된다. 제조방법은 맥주와 동일하고, 마지막 단계에 알코올을 빼내는 작업이 추가된다. 일반 맥주에 비해 칼로리가 40%가량 적고, 주세가 붙지 않아 가격도 저렴하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