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생 처음 본 시세판…軍자녀들 "우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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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따뜻한 금융캠프'
“증권사에 직접 와보니 신기해요. 장래 희망이 의사였는데 바뀔 것 같아요. 우리나라 경제에 도움이 되는 금융인이 되고 싶어요.”(김세진·영북초 6)
지난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신한금융투자 본사 7층 트레이딩센터. 평소 조용하고 긴장감이 넘치던 이곳은 오랜만에 북적거렸다. “우와~” 하는 아이들의 감탄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신한금융투자의 트레이더들이 여러 대의 모니터를 주시하며 주식 운용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자 아이들의 눈이 반짝였다.
신한금융투자는 한국경제신문과 국방부가 추진하는 ‘1사 1병영’ 운동의 일환으로 이날 군 자녀들을 위한 ‘따뜻한 금융캠프’를 열었다. 지난달 22일 1기갑여단과 자매결연 협약을 맺은 신한금융투자는 경기도 포천시 영북초·중에 다니는 군 자녀 학생들을 본사로 초대했다. 회사 관계자는 “참여 희망자가 많아 당초 20명으로 잡았던 초청 인원을 26명으로 확대했다”고 전했다.
1기갑여단은 ‘탱크부대’ 특성상 직업군인 비중이 높다. 전체 2400명 중 700여명이 직업군인이다. 어릴 때부터 지방에 주로 거주하는 군 자녀들은 금융교육과 다양한 문화를 접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어 이번 행사가 더욱 반가울 수밖에 없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김주은 양(영북초 6)은 “가끔 엄마와 함께 서울에 오곤 했지만 한국거래소와 증권사는 난생 처음 와봤다”며 “뉴스에 나오던 거래소의 주식 전광판도 직접 봤다”며 기뻐했다.
학생들은 한국금융사박물관과 한국거래소, 신한금융투자 본사 트레이딩센터, 영업점 등 생생한 금융시장 현장을 견학했다. 뒤이어 여의도 63타워도 방문해 수족관과 전망대, 문화박물관 등을 돌며 연신 사진을 찍어댔다.
조성철 1기갑여단 정훈참모(대위)는 “군 부대 자녀들은 금융교육에서 소외돼 있을 뿐 아니라 문화 경험을 다양하게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1사 1병영으로 맺어진 인연으로 학생들을 초청해줘 학부모들도 고마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은 “청소년 시기에 새로운 경험은 인생의 전환점이 되기도 한다”며 “이번 행사로 많은 청소년들이 금융인의 꿈을 만들어 가기 바란다”고 말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