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코스피지수는 박스권 내에서 방향성 탐색 과정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1분기 잠정 실적 발표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5일 출렁인 흐름을 나타낸 끝에 반등에 성공했다. 장 초반 2000선을 밑돌던 코스피지수는 오후 들어 자동차와 정보기술(IT)주에 기관 매수세가 쏠린 덕에 상승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의 장중 최저치와 최고치 차이는 33포인트에 달했다.

5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증시는 성 금요일 휴장을 앞두고 관망세가 확산된 가운데 유럽 재정위기 불안 지속, 미국의 고용 및 소비 개선 소식이 맞물리며 혼조세를 나타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 대비 6000명 감소한 35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인 동시에 2008년 4월 이후 최저치다. 주간 신규 실업자의 4주 이동평균치 역시 36만1750명으로 전주보다 4250명 줄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박스권 내에서 갇힌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성봉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유럽이 증시 발목을 잡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진행될 악재는 아니라고 본다"며 "지난 5일 국내 증시는 외국인 공백에도 불구하고 개인과 기관의 힘으로 시장을 되돌리는데 성공했는데, 수급 측면에서 가격이 떨어질 경우 대기 수요가 만만치 않다"고 진단했다.

스페인 관련 불확실성이 완화되기까지 시간은 필요하겠지만, 코스피지수 하단이 견고해 낙폭은 제한될 것이란 관측이다.

또한 실적 개선 기대가 유효한 IT와 자동차 등에 우선적으로 관심을 가지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이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스페인 위기 말고도 오는 22일 프랑스 대선 등 유럽의 잡음은 지속될 가능성이 큰 데, 이는 모두 원자재 관련 업종에 부정적"이라며 "최근 관련 업종이 낙폭이 컸다고 섣불리 바닥을 예단해서는 안 될 전망이고, 여전히 시장은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IT와 자동차 및 부품, 일부 내수 종목, 항공, 타이어, 소프트웨어 관련 종목에서 수익의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판단했다.

김 팀장은 "IT 중심의 상승세가 자동차로 확대되고 있고 은행도 가세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실적 모멘텀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은행, 자동차, 음식료, 건설 등의 업종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날 발표 예정인 대장주 삼성전자의 잠정실적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팀장은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유가증권시장 시총 상위 2~7위를 합친 것과 맞먹는데, 삼성전자 한 종목의 상승이 시총 상위 6개 종목 상승과 같다는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실적 발표 이후 탄력이 둔화되는 경향이 있는데, 그럴 경우 종목별로 상승세가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