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월 실업률이 8.2%로 3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달 새로 늘어난 일자리는 12만개에 불과해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준에 머물렀다.

미국 노동부는 6일 “미국의 3월 실업률이 8.2%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실업률은 2009년 1월 이후 가장 수치가 낮은 것. 전달에 비해선 0.1%포인트 떨어졌다. 미국 실업률은 지난해 9월 이후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경기가 전반적으로 호조세를 보이는 데다 실직자들이 일자리를 찾는 것을 단념하는 경우가 늘면서 실업률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지난달 생겨난 일자리 수는 12만개에 불과해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3개월 연속으로 월 20만개 이상 고용창출이 이뤄진 데 비해 일자리 증가세가 한풀 꺾인 것이다. 주요 외신들은 당초 20만5000~23만개가량의 신규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소매유통업 분야 일자리는 전월 대비 3만4000개 줄어들어 2009년 10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하며 우려를 키웠다. 닐 두터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애널리스트는 “일자리 증가세가 둔화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의 미국의 고용사정이 개선되긴 했지만 평균소득 증대로까지 이어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 이라고 진단했다.

지난달 벤 버냉키 미 중앙은행(Fed) 의장은 “고용시장이 정상적인 수준(실업률 5~6%)과는 아직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