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오거스타내셔널GC의 이른바 ‘금녀(禁女) 원칙’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6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는 골프장이 결정해야 할 문제”라면서도 “오바마 대통령은 이에 대해 ‘개인적으로 오거스타가 여성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카니 대변인은 “여성이 어떤 것으로부터 배제돼야 한다는 것은 오래 전 이야기”라며 오거스타가 80년간 지켜온 ‘금녀 전통’을 깨야 한다고 우회적으로 주장했다.

1932년 문을 연 오거스타는 여성을 회원으로 받지 않는 전통을 고수해왔다. 그러나 최근 마스터스 후원사인 IBM의 최고경영자(CEO)에 여성인 버지니아 로메티가 임명되면서 그의 회원 허용 여부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 골프담당 여기자 카렌 크루즈는 “오거스타가 여성 회원을 받아들일 때까지 마스터스 취재를 거부하겠다”고 말했다.그는 “여성 회원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는 ‘블루 엘리펀트 인 더 룸(blue elephant in the room)’”이라고 말했다.즉 방 속에 파란 코끼리가 있을 정도로 명백히 큰 이슈나 문제라는 것이다.빌리 페인 오거스타 회장이 기자회견을 하던 날 질문권을 얻기 위해 20분간 손을 들고 있었던 그는 ‘IBM 여성 CEO 버지니아 로메티를 회원으로 받아들일 것인가’를 물었다. 그러나 페인 회장은 “프라이빗한 사안에 대해 말하고 싶지 않다”며 답변을 거부했었다.

오거스타는 여성에 대해 유독 완고하다. 2003년 마사 버크 전미여성단체연합회장이 오거스타의 남녀차별에 강력 항의하고 스폰서 기업과 중계사인 CBS에 후원 및 중계 중단 압력을 넣었지만 요지부동이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