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등 중부지역에 기승을 부렸던 꽃샘추위가 이번 주말부터 물러가면서 봄이 찾아올 전망이다. 추위로 웅크렸던 봄꽃들도 개화를 앞두고 있다.
서울시는 본격적인 봄을 맞아 시내 133개 생태문화길 중 ‘봄철 걷기 좋은 서울 길 10선’을 선정, 6일 발표했다. 서울 길 10선은 도보여행 전문가 강세훈 씨의 추천을 받아 △아름다운 숲길(6곳) △공원길(2곳) △역사문화길(2곳) 등 3개 분야로 구분해 선정했다. 시가 걷기 좋은 서울 길을 공식 선정한 건 지난해 10월 ‘가을철 걷기좋은 서울 길 10선’을 발표한 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우선 도심에서 아름다운 숲길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는 ‘강남천산 숲길’ ‘불암산 둘레길’ ‘대모산 숲길여행’ ‘부암동 탕춘대성 숲길’ ‘현충원 국사봉길’ ‘봉산숲길’ 등 6개 길이 선정됐다.
강남천산 숲길은 지하철 3호선 수서역과 인접해 손쉽게 접근이 가능하다. 수락산과 나란히 있는 불암산은 등산코스로 잘 알려져 있지만 그 언저리로는 7.4㎞의 숲 산책로가 뻗어 있다. 대모산 숲길은 매봉역 인근 달터근린공원에서 시작해 오솔길을 따라 대모산 정상까지 올라가는 총 7.9㎞의 반나절 경등산 코스다.
서울 곳곳의 아름다운 공원을 걸을 수 있는 공원길엔 ‘강서 생태길’과 ‘오패산 숲길’이 선정됐다. 개화산에서 시작하는 강서 생태길은 방화근린공원, 꿩고개근린공원, 강서습지생태공원 등 한강 습지 위를 거닐 수 있도록 조성됐다. 오패산은 강북구 미아동과 성북구 장위동 등 도시거주지 한복판에 있으면서도 자연 상태가 잘 보존된 편이다. 특히 오패산 밑에 자리한 오동근린공원은 잣나무 숲과 산책로에 핀 금낭화꽃 및 벚꽃길로 유명하다.
아름다운 자연뿐 아니라 역사까지 느낄 수 있는 역사문화길로는 ‘홍릉 수목원길’과 ‘도심4고궁길’이 뽑혔다. 안암동 고려대에서 회기동 경희대로 넘어가는 도로변에 있는 산림과학원 안의 홍릉수목원은 국내 최초의 수목원으로 44만㎡ 면적에 수많은 국내식물이 식재돼 있다. 도심4고궁길은 서울의 대표적인 궁궐인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등 세 곳과 종묘를 이어 걷는 코스다.
유길준 서울시 공원녹지정책과장은 “지난해 시가 가을철 서울 길 10선을 처음 발표한 이후 해당 지역을 찾는 시민들이 대폭 늘었다”며 “이번에도 봄을 맞아 많은 시민들이 10곳의 서울 길을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는 앞으로도 봄과 가을철마다 다양한 테마를 담은 서울 길을 추가로 선정할 계획이다.
‘봄철 걷기 좋은 서울 길 10선’을 포함한 생태문화길 전체에 대한 자세한 코스는 ‘서울의 공원 홈페이지(http://parks.seoul.go.kr/)’ 에 접속하면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