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2분기 이후 실적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의 예상은 ‘대체로 맑음’이다. 시장에선 휴대폰, 반도체, LCD(액정표시장치) 등 삼성전자의 모든 사업 부문에서 악재가 거의 사라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휴대폰 부문에서 삼성의 질주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익률이 높은 스마트폰 시장에 삼성의 경쟁자는 애플 외에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애플은 지난해 10월 아이폰4S를 내놓고 삼성전자와 1위 다툼을 벌였으나 아이폰5를 내놓기 전에는 당분간 신제품이 없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노키아, 림, 모토로라, HTC 등도 새로운 제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다음달 4.8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신형 갤럭시S3를 투입해 스마트폰 글로벌 시장 1위 굳히기에 나선다. 갤럭시 노트 돌풍이 갤럭시S3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이승우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 휴대폰의 2분기 출하량은 시장에서 예측하는 것보다 훨씬 더 늘어날 것”이라며 “3분기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애플 아이폰5가 변수”라고 말했다.

잠시 주춤했던 반도체 사업 실적도 나아질 전망이다. 낸드플래시 가격이 안정화되고 D램 가격은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투자한 시스템반도체 생산라인도 2분기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간다.

디스플레이와 TV사업 전망도 나쁘지 않다. 송종호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하반기 애플이 스마트TV를 내놓으면 스마트폰처럼 혁명이 일어날 것”이라며 “스마트TV로 방향을 잡은 삼성TV의 판매가 늘고 디스플레이도 함께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에선 삼성전자가 매출 200조원, 영업이익 25조원의 ‘200-25클럽’에 가입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서원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기존 컨센서스는 매출 199조원, 영업이익 23조6000억원이었지만 수정이 필요할 것”이라며 “6일 나온 에프앤가이드의 컨센서스 중 최고값은 매출 209조5000억원, 영업이익 25조8000억원”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200-30클럽’ 가입도 가능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도 있다. 이승우 애널리스트는 “1, 2분기 영업이익만 13조원에 가까울 것”이라며 “이런 추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진다면 ‘200-30’클럽도 생각해볼 만하다”고 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