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 이후 개인들이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주식형 펀드의 환매가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일부 국내 공모주펀드에는 돈이 몰려 눈길을 끈다.

5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유진자산운용의 ‘유진챔피언공모주펀드’에는 올 들어 977억원이 몰렸다. 작년 1월25일 설정 이후 설정액(4일 기준)은 1245억원으로 공모주펀드 중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사모 위주인 공모주 펀드를 공모 형태로 모집한 데다 지난해 10%의 수익률을 올린 점이 부각되면서 투자자들이 집중적으로 몰렸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지난해 4분기부터 은행 프라이빗뱅킹(PB) 창구 등을 통해 집중적인 마케팅을 벌인 점도 효과를 봤다.

알파자산운용의 ‘알파시나브로공모주펀드’도 82억원의 자금이 들어와 설정액이 96억원으로 100억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이 밖에 ‘하이공모주플러스10펀드’와 ‘드림포유일석삼조공모주펀드’의 설정액도 각각 44억원, 33억원 증가했다.

이처럼 공모주 펀드로 자금이 몰려든 것은 지수가 2000선 박스권에 머물자 채권 투자로 일정 수익을 보장하면서 일부 공모주 투자를 병행해 추가 수익을 누릴 수 있는 공모주 펀드의 장점이 부각된 덕분이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코스피지수가 방향성을 상실하자 투자자들이 공모주펀드와 같은 안정적인 자산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40여개에 이르는 공모주 펀드 중 연초 이후 수익률 상위 펀드는 ‘교보악사완전소중한펀드’ ‘와이즈Selective공모주30알파펀드’ 등으로 3%대를 기록하고 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