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롯데마트 손큰라면의 `꼼수`…가격이 수상하다? 5일 출시된 롯데마트의 `손큰 라면`이 경쟁 제품과의 기만적인 가격 비교 마케팅을 펼치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손큰 라면`은 롯데마트가 하얀 국물 라면 시장에 진출하며 내놓은 자체 브랜드(PB, Private Brand) 상품이다. 가격은 4개들이 1봉지가 2천800원이다. 이 제품은 해물과 재첩에서 우려낸 개운한 국물맛을 내세워 칼칼한 맛의 삼양식품 `나가사끼 짬뽕`을 정조준하고 있다. 실제로 롯데마트는 각 영업점의 하얀 국물 라면 코너 맨 앞자리에 `손큰 라면`을 배치한 상태다. 이 자리는 그동안 `나가사끼 짬뽕`의 차지였지만 뒷칸으로 밀려난 것. 이와 함께 롯데마트는 라면 코너 전면에 "`손큰 라면`을 사면 `나가사끼 짬뽕`을 구매할 때보다 1천원 이상 절약할 수 있다"는 내용의 문구를 걸어두는 등 공격적인 판촉 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욕심이 과했던 걸까. 롯데마트가 제시하고 있는 `나가사끼 짬뽕`과 `손큰 라면`의 가격 차이가 실제보다 부풀려져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롯데마트는 `나가사끼 짬뽕` 대신 `손큰 라면`을 구매하면 1천150원을 절약할 수 있다며 `손큰 라면` 1팩은 2천800원, `나가사끼 짬뽕` 1팩은 3천950원이라고 적시하고 있다. (사진 참조) 문제는 1팩의 기준이다. 2천800원짜리 `손큰 라면` 1팩에는 4개가 들어 있고 3천950원짜리 `나가사끼 짬뽕` 1팩에는 5개가 들어 있다. 쉽게 말해 롯데마트는 4개들이 제품과 5개들이 제품을 봉지당 가격으로 환산하지 않고 단순 비교한 것이다. 봉지당 가격을 계산해보면 `손큰 라면`은 700원, `나가사끼 짬뽕`은 790원. `손큰 라면`이 봉지당 90원 저렴하다. 4개들이 1팩을 기준으로 따져보면 가격이 360원 낮은 건 사실이지만 롯데마트가 선전하고 있는 것처럼 가격차가 1천원 이상 벌어지지는 않는다. 게다가 현재 삼양식품은 `나가사끼 짬뽕` 5개들이 1팩을 구입하면 1개를 추가 증정하는 5+1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럴 경우 `나가사끼 짬뽕`의 봉지당 가격은 658원선으로 `손큰 라면`보다 오히려 42원 싸다. 삼양식품은 `나가사끼 짬뽕 5+1` 행사를 각 대형마트 점포별 상황에 맞춰 1~2주일에 걸쳐 진행할 예정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같은 `꼼수`가 사회적 통념상 갑과 을의 관계이기 쉬운 유통업체와 제조사 사이에서 벌어졌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해 라면업계 관계자는 "자사 PB 제품을 밀어 주는 것은 유통업체의 특권 아니겠느냐"며 "(이런 식의 가격 비교는) 제조사와 제조사 간에는 웬만해선 찾아볼 수 없다"고 전했다. `롯데마트가 자사 제품 판촉에 열을 올린 나머지 상도덕을 저버리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롯데마트 입장) 이와 관련해 롯데마트는 "일부 점포(영등포점 등)에서 실무자의 실수로 일어난 문제"라며 "본사 정책에 따라 이뤄진 일이 절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또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런 상황을 본사 정책에 따른 것으로 오해할 수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된 가격 비교 문구는 곧바로 철거했다"고 덧붙였다. 롯데마트는 "현재 전 점포를 대상으로 유사한 건이 또 있는지 자체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같은 사례가 발견되는 즉시 조치를 취하겠다"며 서둘러 진화에 나선 모습이다. 김서연기자 sykim@wowtv.co.kr 한국경제TV 핫뉴스 ㆍ도심 광장서 `권총 자살`…그리스, 충격과 혼란 ㆍ터미네이터 안경 나온다…소개 영상 눈길 ㆍ구두수집여왕, 무려 1,200켤레, 5억 원어치 소유 ㆍ유아인 현아에게 나쁜손? 농염한 포즈로 스튜디오 "후끈" ㆍ이승기 노출, 몸매 이정도 일 줄은…`여심 흔들’ ⓒ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서연기자 sy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