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탉도 놀랄 계란값…유럽 '에그플레이션'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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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계장 규제 강화로 생산 감소…부활절 수요 겹쳐 76% 급등
체코인, 폴란드까지 '계란 쇼핑'
체코인, 폴란드까지 '계란 쇼핑'
유럽에서 계란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유럽연합(EU)이 양계장 규정을 강화해 공급이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계란값 급등이 식품 가격 상승을 유발,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월 말 기준 유럽의 계란 가격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76.5% 올랐다고 5일 보도했다. 체코 폴란드 등 동유럽 국가에서 계란값이 더 크게 올랐다. 체코에서 계란값은 3월 말 10개당 2.76달러로 조사됐다. 작년보다 약 2배 오른 것이다. 체코인들은 이웃나라 폴란드로 ‘계란 쇼핑’을 가기도 한다. WSJ는 “폴란드 계란값이 체코보다 40% 정도 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계란값이 오르는 이유는 닭 사육 환경이 변했기 때문이다. 마렉 사위키 폴란드 농무부 장관은 “단위면적당 계란 생산량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EU는 올해부터 회원국들에 ‘동물복지’ 개념을 적용한 새로운 양계규정을 도입하라고 권고했다. 밀집된 사육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이와 함께 부활절 특수도 계란값을 끌어올리고 있다. 8일 부활절을 앞두고 유럽에서 계란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계란값 상승이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계란은 다양한 식품에 들어가기 때문에 식품 물가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얘기다. WSJ는 “각국 중앙은행이 계란값 변동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기침체를 겪는 유럽에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경기 회복이 더뎌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가격 상승이 예상되는 대표적인 품목은 아이스크림이다. 아이스크림의 주요 원료인 계란과 함께 바닐라 가격까지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허핑턴포스트는 바닐라 가격 인상으로 올여름 아이스크림 가격이 약 10%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이날 보도했다.
허핑턴포스트에 따르면 최근 바닐라는 ㎏당 35~4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두 달 전에는 ㎏당 25달러 수준이었다. 바닐라 공급 부족은 주요 생산국인 인도와 멕시코의 흉작 때문이다. 멕시코의 지난해 바닐라 생산량은 평년보다 약 90%나 줄었다.
임기훈 /김동현 기자 shagger@hankyung.com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월 말 기준 유럽의 계란 가격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76.5% 올랐다고 5일 보도했다. 체코 폴란드 등 동유럽 국가에서 계란값이 더 크게 올랐다. 체코에서 계란값은 3월 말 10개당 2.76달러로 조사됐다. 작년보다 약 2배 오른 것이다. 체코인들은 이웃나라 폴란드로 ‘계란 쇼핑’을 가기도 한다. WSJ는 “폴란드 계란값이 체코보다 40% 정도 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계란값이 오르는 이유는 닭 사육 환경이 변했기 때문이다. 마렉 사위키 폴란드 농무부 장관은 “단위면적당 계란 생산량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EU는 올해부터 회원국들에 ‘동물복지’ 개념을 적용한 새로운 양계규정을 도입하라고 권고했다. 밀집된 사육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이와 함께 부활절 특수도 계란값을 끌어올리고 있다. 8일 부활절을 앞두고 유럽에서 계란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계란값 상승이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계란은 다양한 식품에 들어가기 때문에 식품 물가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얘기다. WSJ는 “각국 중앙은행이 계란값 변동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기침체를 겪는 유럽에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경기 회복이 더뎌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가격 상승이 예상되는 대표적인 품목은 아이스크림이다. 아이스크림의 주요 원료인 계란과 함께 바닐라 가격까지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허핑턴포스트는 바닐라 가격 인상으로 올여름 아이스크림 가격이 약 10%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이날 보도했다.
허핑턴포스트에 따르면 최근 바닐라는 ㎏당 35~4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두 달 전에는 ㎏당 25달러 수준이었다. 바닐라 공급 부족은 주요 생산국인 인도와 멕시코의 흉작 때문이다. 멕시코의 지난해 바닐라 생산량은 평년보다 약 90%나 줄었다.
임기훈 /김동현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