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춧값이 석달 만에 4배 가까이 올랐다. 봄배추가 시중에 풀리는 이달 말부터 가격이 안정될 것이란 전망이다.

서울 가락시장에서 배추 상품(上品) 한 포기의 도매가는 5일 3376원으로 한달 전(2365원)보다 42.7% 뛰었다. 석달 전(855원)과 비교하면 295% 오른 것이다.

장희성 이마트 채소담당 바이어는 “지난해 배춧값이 폭락하자 농가에서 재배작물을 수박으로 대거 전환하면서 올 초 배추 종자 판매량도 줄어드는 등 가격급등의 전조가 보였다”고 말했다. 여기에 지난 2월 한파 탓에 겨울배추 작황이 나빠지고 출하량이 줄어 가격 상승을 부채질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현재 겨울배추 저장물량은 평년보다 5000? 적은 4만5000? 규모다.

이달 중순부터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한 시설봄배추가 본격 출하되면 배추 가격은 이달 말부터 차츰 내려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이날 배춧값의 추가 상승을 막기 위해 비축분 3000?을 시장에 방출한다고 발표했다.

대형마트들은 전남 해남·무안산 월동배추를 도매가보다 40% 이상 싸게 판매하는 할인 행사를 연다. 오는 11일까지 이마트는 포기당 1800원, 롯데마트는 포기당 1980원(1인당 최대 3포기 제한)에 판매한다. 이마트는 사전 계약과 대량 매입을 통해 10만포기의 물량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롯데마트는 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보유한 정부 비축물량 7만6000포기를 공급받아 판매한다고 설명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