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아닌 카카오의 내년 상장 루머가 시장에 나돌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카카오의 최근 매출이나 이익 등 실적 상황 등으로 볼때 상장 요건 자체를 충족할 수 없는 상태여서 헤프닝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날 한 국내 통신사는 카카오가 내년 상장을 목표로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석우 카카오 대표는 "현재 상장설은 사실 무근"이라며 "지금까지 유의미한 수익이 발생하지 않은 상태여서 상장을 논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고 적극 부인했다.

실제 벤처기업인 카카오는 매출이익 면에서 상장요건에 미달하는 상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 상장요건의 경우 자기자본 15억원 이상(벤처기업)이면서 자기자본이익률(ROE) 5%나 당기순이익 10억원, 최근 매출액 50억원 이상 중 하나를 충족해야 한다.

카카오 관계자는 "지난해 말에서야 수익 모델이 본격적으로 시행됐는데 (상장요건을 충족시키는) 매출을 달성했다는 것은 근거가 없다"며 "올해 정도 새로운 수익 모델도 추가하면서 의미있는 수준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 측은 최근 자금조달 등을 목적으로 증권사 관계자들과 잦은 모임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따라서 비상장사인 카카오가 증권사와 접촉하는 이유를 두고 상장 준비를 위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확대 재생산됐을 수 있다는 것.

전날 시장에 퍼진 카카오의 내년 코스닥 상장설도 최근 카카오 쪽과 만났던 증권사에서 내부 보고용으로 작성한 내용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카카오가 상장요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에 우회상장을 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나돌았던 루머는 카카오가 세종텔레콤을 인수해 이 회사의 자회사인 온세텔레콤을 통해 우회상장한다는 것이었다.

우회상장설에 대해 카카오 관계자는 "우회상장설 역시 사실무근이다"며 "세종텔레콤 측의 제안으로 업무 제휴 차원에서 실무자들이 만난 적은 있지만, 어디까지나 실무적인 만남이었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당장 상장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우회상장을 시도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며 "카카오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이상 관련 루머도 끊이지 않고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달 현재 카카오톡의 사용자는 4200만명으로 국내 가입자는 3360만명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 21일 출시한 두 번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플랫폼 '카카오스토리'의 가입자도 1000만명을 넘어선 상태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