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코스피지수는 박스권 하단의 지지력을 검증하면서 방향성 탐색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4일 기관의 매물 출회 여파로 1% 이상 하락, 재차 2010대로 후퇴했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가 3차 양적완화(QE3) 기대 축소에 소폭 하락 마감한 상황에서 코스피지수 역시 약세로 장을 출발했다.

이후 외국인 매물이 꾸준히 출회됐고, 기관 매물이 오후 들어 가중되면서 지수는 한때 2010선 중반대로 밀려나기도 했다. 호주 무역수지 부진 등으로 투자심리가 추가적으로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나타낸 점은 투자심리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 중앙은행(Fed)이 전날 공개한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통해 3차 양적완화 정책 기대가 약화된 여파가 이어지면서 뉴욕 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스페인 국채 발행으로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불안도 재차 불거졌다. 스페인이 장기 국채 25억8900만유로 어치를 발행했지만 목표 규모를 간신히 충족했고, 조달 금리가 이전보다 상승했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박스권 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전날 조정을 받았지만 박스권 상단인 2050~2060선의 저항에 따른 일시적인 숨고르기로 판단된다"며 "고용을 중심으로 미국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며 국내 증시 반등에 힘을 실어 줄 수 있을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김정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단기적으로 상승 시도를 할 전망이고 1980~2080 구간을 염두에 둔 시장 대응이 필요하다"며 "중형주와 소형주에 비해 대형주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있고, 삼성전자 중심의 원톱 체제에서 자동차주가 여기에 가세할 기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기술적 분석상 상승 삼각형의 완성이자 단기 박스권 상단 돌파인 2060선 안착이 중요한 신호"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