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요 증시가 4일(현지시간) 급락했다. 스페인 국채금리가 오르자 유로존(유로화사용 17개국) 재정위기가 악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영국 FTSE100 지수는 전일 대비 2.3% 내렸다. 독일 DAX30 지수와 프랑스 CAC40 지수는 각각 2.8%, 2.7% 하락했다.

스페인 국채 매각 성적이 부진하자 재정 불량국들의 국채금리가 상승해 유로존 재정위기 우려가 부각됐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3차 양적완화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증시 급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경기침체 우려도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시장조사전문업체 마르키트는 유로존 경제가 1분기에 0.2%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로존이 지난해 4분기에 이어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이란 전망이다.

유럽연합(EU) 통계청은 유로존 2월 소매판매가 1월에 비해 0.1%,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로존 경기침체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한 것도 악재였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