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4월4일 오후 7시18분 보도

정부가 중견·중소기업의 해외 기업 인수·합병(M&A)을 지원하기 위해 5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다. 국민연금도 대기업 중심이던 해외 M&A 전용 매칭펀드 지원 대상을 NHN 풀무원 한국야쿠르트 등 중견기업까지 확대한다.

4일 정부 및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와 지식경제부는 ‘중견·중소기업 해외 M&A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 및 금융 지원 방안’을 마련해 시행키로 했다.

정부가 만들고 있는 방안은 중견·중소기업의 해외 M&A를 지원하기 위한 전용 펀드를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정책금융공사를 비롯해 수출입은행 산업은행 기업은행 우정사업본부 등이 출연, 우선적으로 5000억원의 펀드를 만들 예정이다. 펀드는 매칭방식으로 운용된다. 해외 기업을 M&A하려는 기업과 펀드가 공동으로 자금을 내는 방식이다.

정부는 정책금융기관들이 펀드에 쉽게 투자할 수 있도록 관련제도도 고치기로 했다. 수출입은행이 해외투자펀드에 출자할 수 있는 한도도 15%에서 25%로 상향하기로 했다. 펀드는 상반기 중 만들어지며 하반기부터 본격 지원된다. 5000억원의 펀드가 소진되면 2차 펀드를 조성할 예정이다.

KOTRA는 중견·중소기업들의 해외 M&A를 돕기 위해 170여개 해외비즈니스센터에 ‘M&A 지원센터’를 만들 예정이다. 지원센터는 현지 기업 정보를 수집해 국내 기업들에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지경부 관계자는 “해외 기업 인수를 통해 해외에 나가려는 중견·중소기업이 많지만 정보와 자금부족으로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며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을 관련부처와 협의하고 있으며 이달 중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이와 별도로 중견기업의 해외 기업 M&A 지원에 나선다. 해외에서 M&A를 하려는 기업과 자금을 반반씩 투자하는 ‘코퍼릿 파트너십’ 프로그램의 지원대상이 되는 신용등급 기준을 기존 ‘A’에서 ‘A-’로 한 단계 낮출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중견기업도 지원대상이 된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NHN과는 최근 양해각서(MOU)를 맺었고, 풀무원 한국야쿠르트 등도 협력 대상”이라고 말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