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12.04.04 16:15
수정2012.04.04 16:15
치아 임플란트를 심을 때 가장 까다로운 환자 중 하나가 바로 당뇨환자다. 정확한 원인조차 밝혀져 있지 않은 당뇨는 임플란트를 심기 위한 수술시 세균 감염과 상처 치유 지연 등의 위험으로 인해 어떤 수술이든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당뇨병이 있어도 임플란트를 심는 것이 비교적 수월해 졌다. 임플란트 수술 기술의 발전 덕분이다. 에스플란트치과병원 이정택 원장의 조언을 통해 당뇨와 임플란트의 관계에 대해 알아보았다.
◆ 당뇨 있으면 임플란트-치조골 결합 어려워
소변으로 포도당이 배출된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당뇨(糖尿)병은 인슐린이 부족하거나 이상이 생겨 혈당이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질환이다. 당뇨병이 걸리면 영양분이 몸에서 이용되지 않고 몸에서 빠져나가기 때문에 피로감이 심해지고 체중이 감소하게 된다.
자체로는 생명을 위협할 정도가 아니지만 혈당이 급격히 올라가면 의식에 이상이 생기고,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급성 합병증과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서 동맥경화증이나 시력상실, 만성 신부전, 팔, 다리의 감각저하 및 통증 등 심각한 만성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당뇨병에 걸리면 임플란트를 심기도 어려워지는데, 이유는 백혈구의 기능이 떨어져 있어 치조골(잇몸뼈)의 파괴속도가 일반인의 3배 이상 빠르고, 치유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임플란트를 심는다 해도 뼈와 임플란트가 붙는 ‘골융합’ 현상이 잘 일어나지 않게 된다.
또, 백혈구가 제 역할을 못해 임플란트 수술시 세균이 감염될 경우 이겨내기 어려울 뿐 아니라 혈관에 이상이 있는 당뇨병 환자들은 수술시 공포감을 느껴 혈압이 급상승하는 경우에도 위험에 처하게 된다.
◆ 당뇨 환자 수술시 주의해야 할 것들
이같은 당뇨병 환자들이 제대로 임플란트를 심으려면 가장 먼저 혈당 조절이 어느 정도 이뤄져야 합병증을 막을 수 있다. 주로 당화혈색소를 측정해 수술에 이상이 없는지 미리 확인하면 혈당 조절 실패로 인한 위험을 막을 수 있다.
당뇨로 인해 골(뼈) 질량이 감소하는 이들이 복용하는 비스포스포네이트 성분으로 만든 골다공증 치료제나 혈액을 묽게 만들어 주는 아스피린 등 먹는 약도 수술에 지장을 주는지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수술은 가능하면 혈당 조절이 쉬운 오전에 하는 것이 좋다.
다음으로 골(뼈) 상태가 수술을 할 수 있을 정도인지 점검하는 것이 좋다. 과거에는 2차원 엑스레이로 상태를 짐작한 뒤 위험을 감수하고 잇몸을 절개해 뼈의 상태를 확인했지만 최근에는 치과용 3차원 CT(컴퓨터 단층촬영)으로 골밀도(뼈의 단단한 정도)를 미리 확인할 수 있다. 만일 골(뼈) 상태가 좋지 않으면 골이식을 통해 뼈를 보강하는 등의 사전 시술이 필요하다.
다음으로 치유력이 떨어지는 당뇨 환자들을 위해 최소한의 절개 후 임플란트를 심는 것이 좋다. 이 때 모의 수술 뒤 가장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아나토마지 가이드 임플란트 수술법’을 이용하면 잇몸에 레이저로 작은 구멍 하나만 뚫고 임플란트를 심을 수 있어 조직손상이 적기 때문에 회복이 빠르다.
혈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환자는 ‘수면 임플란트’를 추가로 선택하면 좋다. 이 방법은 환자를 가수면 상태로 유도하는 것으로 환자는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수술을 받을 수 있어 공포감 때문에 혈압이 올라가는 사태를 막을 수 있다.
◆ 수술 뒤 더욱 철저한 관리 필요
당뇨 환자는 수술 뒤에도 치조골이 금방 약해질 수 있으므로 일반인보다 더욱 치밀한 관리가 필요하다. 정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해 점검을 받고, 스케일링을 통해 치은염, 치주염으로 이어질 수 있는 치석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
에스플란트치과병원 이정택 원장은 “당뇨환자의 임플란트 수술은 일반 환자들보다 난이도가 몇배 높다. 특히 수술 시 세균감염이 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가 중요하므로 감염 관리가 잘 돼 있으며 당뇨 환자 시술 경험이 많은 치과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 뒤 “수술 뒤에도 1년에 최소 4번 정도는 치과에 들려 점검을 해 주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장익경기자 ikja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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