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전세계의 모든 투자자들에게는 국경의 구별이 없다.

예상치 못했던 금융문제가 발생했을때 나만 홀로 안전할 수 없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은행만 믿고 투자하면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내 돈은 어떻게든 나 스스로 지켜내야 한다.

금융전문가 마르크 피오렌티노는 "은행은 수수료 챙길 생각만 하지 고객들 생각은 하지 않는다"고 극단적으로 표현했다.

그들이 어떤 상품을 고객에게 추천하든 그것은 고객을 위해서가 아니라 (은행에서 취할 수 있는) 상품의 수익률이 높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은행으로부터 내 돈을 지켜라
마르크의 저서 '은행으로부터 당신의 돈을 지켜라(재승출판)'에서는 최악의 경우 믿을 건 현금과 금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종래 우리가 알아온 포트폴리오 개념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부동산에 대해서는 거주할 집 한채만 마련하는 것으로 만족해야한다면서 안전자금 운용법을 제한한다.

안전자산으로는 적금, 보험, 주식 세가지를 들었으며 나머지 금융자산에 대해서는 5%정도 이내로만 하면 모를까 그 이상은 관심을 가지지 말라고 잘라 말했다.

이 책에서 밝힌 금융업계의 불편한 진실 4가지는 다음과 같다.

첫째, 금융업계는 당신을 이용하고 있다.

금융업자들이 판매하는 투자상품에는 거의 대부분 막대한 수수료와 비용이 부과된다. 물론 그들은 수수료와 비용을 숨기지는 않는다. 하지만 가입비, 거래 수수료, 운용비 등의 기타 비용에 대한 사실은 계약서 아래쪽 작은 별표 뒤에서만 볼 수 있다.

그러므로 금융상품의 구성이 복잡할 경우에는 귀찮더라도 꼼꼼히 살펴볼 것을 권유했다.

둘째, 이제 무위험 금융상품은 없다.

아무런 위험부담없이 8% 수익을 제안받는다면 당신은 아마 무턱대로 그 상품을 구매할 것이다. 그러나 모든 투자대상에는 위험이 따른다. 모든 투자에는 위험이 따르며 모험을 해야한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

토끼를 잡으려면 무릎까질 각오 정도만 해도 되지만 사자를 잡으려면 목숨을 걸어야 한다는 것.

기대수익은 위험을 감수한 만큼이라는 것을 명심하자.

셋째, 세상에 믿을 것은 아무것도 없다.

프랑스, 영국, 일본, 세계경제 1위인 미국에서도 믿었던 은행과 보험회사가 파산하는 일이 생겨나고 있다.

어쩌면 극단적으로 국가전체가 지불정지되어 전체적으로 부채를 상환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

당신의 예금과 자금을 위해서 무엇이든 최악의 경우를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

넷째, 당신은 지금 누군가에게 이용당하고 있다.

금융업계를 좌지우지하는 거물급 투자자들이 수익을 올리려면 경국 당신과 같은 개미투자자들은 손실을 봐야 한다. 거물급 투자자들이 주식을 아주 저렴한 수준으로 매수할 수 있으려면 당신이 겁에 질려 매도해야만 한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을 조성하기 위해 그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현실은 돈을 위해 누구나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만큼 혈안이 된 세상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만 한다.

모든 신문에서 '빨리 보유한 주식을 매도하라'고 부추길때 겁먹을 필요는 없다. 하지만 반대로 모든 신문에서 '지금 주식을 매수할 적기'라고 말할 때는 절대 서둘러서는 안된다. 지금부터는 당신이 신문에서 읽거나 방송을 통해 듣는 내용을 모두 곧이곧대로 믿지 않는 방법을 터득해야 한다.

저자는 "당신도 나처럼 온갖 다이어트를 두루 경험해봤다면 살빼는 방법은 실은 한가지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것이다. 바로 '적게 먹는 것'이다. 금융 다이어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자금을 더 많이 벌기 위한 최고의 해결책은 '적게 쓰는 것'이다"라고 정의내렸다.

이어 "힘들더라도 금융상품에 대해 학습하라. 이는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당신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당신이 찾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면 은행은 당신의 진정한 금융파트너가 되어준다"고 말했다.

지금도 나의 돈을 노리고 있는 은행에 대해 반드시 알아야 할 진실들이 다양하게 소개돼있다. 아울러 어떠한 기적의 투자도 아껴쓰는 것만 못하다는 단순한 진리를 깨우쳐준다.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