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부 대형주에만 매수세가 쏠리며 중소형주 소외 현상이 격화되고 있다.

4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닥지수는 2% 이상 하락해 500대에 머물고 있다. 연초 상승분을 거의 되돌린 상태다.

증시전문가들은 대형주 내에서도 특정 종목만 상승하는 차별화 장세가 나타나고 있어 중소형주에까지 매기가 확산되려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를 따라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정보기술(IT) 부품 기업들은 눈여겨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초점]코스닥 급락…중소형株를 어찌하오리까
송창성 한양증권 연구원은 "증시 쏠림 현상이 심해 중소형주에까지 자금이 유입되지 않고 있다"라며 "중소형주는 가격 매력은 높지만 수급 상황이 부담스러워 현재 시점에서 매수하길 권하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송 연구원은 "1분기 기업 실적 확인 후 2분기에 실적이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면 다음달께에 상승을 기대해 볼 수는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투자 전략 상 주도적으로 증시 상승을 이끌고 있는 대형주, 소외된 대형주, 실적이 뒷받침되는 중소형주 순으로 관심을 둘 것"을 권했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도 "최근 하락세로 중소형주의 가격 매력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상황에서 누가 굳이 사려고 나서겠느냐"라며 "중소형주들이 강세로 돌아서려면 실적 모멘텀이 살아있다는 점을 시장에 보여줘야 한다"라고 밝혔다.

3월 말 현재 동양증권 유니버스의 올 1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23조6000억원으로 2월 말 대비 1.6% 상향 조정됐는데 대형주들의 순이익 전망치는 2.9% 증가한 반면 소형주들의 실적 전망치는 10.6%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실적 전망치가 상향 조정된다면 종목별로 반등은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황 호전을 배경으로 IT 부품주들에는 관심을 가져볼만한 의견도 나오고 있다.

김영근 KTB투자증권 투자분석팀장은 "최근 이틀간 코스닥시장에서 기관이 강하게 '팔자'를 외치는 이유는 1분기 종료와 함께 매니저들이 교체되면서 펀드를 정리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중소형주들까지 동반 하락하고 있어 스마트폰 및 OLED 관련주를 저가매수할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코스닥지수의 수급 상황은 이날이 최악일 것"이라며 지수는 1~2주 정도 조정을 받은 뒤 복구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중소형주 역시 실적이 뒷받침되는 기업에 압축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지적했다 .

김 팀장은 "테마주 등 기업의 기초체력(펀더멘털)이 약한 종목들은 반등하기가 힘들다"라며 "많이 빠졌다고 모두 들고 가려고 하지 말고 업황이 안 좋은 종목은 버리고 좋은 기업들에 집중 투자하는 편이 수익률 유지에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