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뛰는 공기업] 한국조폐공사, 네팔·리비아 등 新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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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매출 1조원 노린다
지난해 9월 취임한 윤영대 한국조폐공사(KOMSCO) 사장(사진)은 공사의 비전을 ‘글로벌 기업’으로 새롭게 정했다. 국내 화폐제조에 안주하지 않고 화폐제조 및 위변조 방지기술 분야에서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자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그가 공사의 변화를 주문한 것은 신용카드와 고액권 화폐 이용 증가 등으로 주력 사업인 화폐 발행은 갈수록 줄어들면서 매출 정체의 늪에 빠질 수 있다는 위기 의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실제로 2008년 17억장에 달했던 KOMSCO의 은행권 신규화폐 발행은 지난해 4억장으로 급감했다.
◆해외사업 비중 30%까지 확대
윤 사장은 이런 위기를 극복하고 ‘글로벌 톱 클래스 위변조방지기업’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4대 경영 방침으로 △새로운 성장엔진의 발굴 △새로운 시장 개척 △새로운 기술 개발 △새로운 경영시스템 구축 등을 내세웠다.
이에 따라 기존의 국내사업 중심형 구조에서 국내사업부문과 해외사업 개척팀으로 조직을 개편하는 등 해외사업 조직을 별도로 만들었다. 중장기 지속성장을 위해 미래전략실을 신설, 성장엔진을 발굴하는 과제를 맡겼다. 조폐공사 61년 역사상 처음으로 해외 사업 담당 이사를 외부에 공개 모집해 뽑기도 했다.
윤 사장은 “총 매출액의 90% 이상이 국내 시장일 정도로 국내 사업에 치중돼 있다”며 “지난해 말 기준 3.5% 수준인 해외 시장 비중을 2021년까지 30%로 높이겠다”고 말했다.
◆중앙아시아 등 신시장 개척
취임일성으로 해외 사업을 강조한 윤 사장의 경영방침은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10월 베트남 은행권용지 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올초에는 일본과 우즈베키스탄에 수표와 지폐 인쇄에 쓰이는 요판잉크를 수출했다. 지난달에는 인도네시아 은행권 용지 사업도 따냈고 예상 매출액이 130억원에 이르는 태국 주화 사업도 수주했다. 특히 바트화 1억장을 찍어내는 태국 주화 사업은 핀란드, 싱가포르, 독일의 세계적인 조폐업체들과 치열한 경쟁 끝에 성사된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는 게 공사 측 설명이다.
조폐공사는 이달 중 네팔 은행권 입찰에 참가하는 등 해외 사업을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리비아 등 중동국가 은행권 사업 참여도 추진하고 중동 지역의 주요 국가 외교부에 전자여권 사업도 제안할 계획이다. 러시아 및 중앙아시아(CIS) 시장 개척을 위해 우즈베키스탄, 러시아, 카자흐스탄 등지에 올해 안에 특수잉크, 면펄프 등 수출을 추진한다는 계획도 수립했다.
◆10년간 3단계 성장전략 추진
조폐공사와 같은 위변조방지 사업을 하는 기업은 세계적으로 40여 개가 있으며, 이 중 톱 클래스에 속하는 독일의 G&D, 영국의 들라루(De La Rue) 등은 연 매출이 20억달러가 훨씬 넘는다. 반면 조폐공사는 지난해 연 매출 3600억원 수준으로 세계 랭킹 11위 수준이다.
공사는 세계적인 회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 2021년까지 10년간 3단계 성장 전략인 ‘2012~2021 전략경영계획’을 마련했다. 2012~2014년은 내부 경쟁력 강화, 2015~2017년은 외적 기반 확보, 2018~2021년은 제2의 도약기로 설정했다.
첫 단계인 내부 경쟁력 강화기에는 성과중심 문화를 확립하고 각 부문의 역량을 강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두 번째 단계인 외적 기반 확보기에는 ‘위·변조방지 전문 기업’의 위상을 확립하는 것을 목표로 핵심기술 확보와 연구·개발(R&D) 성과창출에 주력한다. 이를 위해 필요한 설비 구축 등 공격적인 투자를 시행한 뒤 이를 기반으로 제2의 도약을 한다는 계획이다.
10년간 3단계 성장 전략이 성공하면 2021년까지 매출 1조원 달성은 문제 없다는 게 공사의 판단이다. 윤 사장은 “새로운 시장개척으로 해외사업 비율을 30%까지 확대하는 한편 새로운 경영시스템을 구축해 1인당 매출액 7억원을 돌파하겠다”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
그가 공사의 변화를 주문한 것은 신용카드와 고액권 화폐 이용 증가 등으로 주력 사업인 화폐 발행은 갈수록 줄어들면서 매출 정체의 늪에 빠질 수 있다는 위기 의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실제로 2008년 17억장에 달했던 KOMSCO의 은행권 신규화폐 발행은 지난해 4억장으로 급감했다.
◆해외사업 비중 30%까지 확대
윤 사장은 이런 위기를 극복하고 ‘글로벌 톱 클래스 위변조방지기업’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4대 경영 방침으로 △새로운 성장엔진의 발굴 △새로운 시장 개척 △새로운 기술 개발 △새로운 경영시스템 구축 등을 내세웠다.
이에 따라 기존의 국내사업 중심형 구조에서 국내사업부문과 해외사업 개척팀으로 조직을 개편하는 등 해외사업 조직을 별도로 만들었다. 중장기 지속성장을 위해 미래전략실을 신설, 성장엔진을 발굴하는 과제를 맡겼다. 조폐공사 61년 역사상 처음으로 해외 사업 담당 이사를 외부에 공개 모집해 뽑기도 했다.
윤 사장은 “총 매출액의 90% 이상이 국내 시장일 정도로 국내 사업에 치중돼 있다”며 “지난해 말 기준 3.5% 수준인 해외 시장 비중을 2021년까지 30%로 높이겠다”고 말했다.
◆중앙아시아 등 신시장 개척
취임일성으로 해외 사업을 강조한 윤 사장의 경영방침은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10월 베트남 은행권용지 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올초에는 일본과 우즈베키스탄에 수표와 지폐 인쇄에 쓰이는 요판잉크를 수출했다. 지난달에는 인도네시아 은행권 용지 사업도 따냈고 예상 매출액이 130억원에 이르는 태국 주화 사업도 수주했다. 특히 바트화 1억장을 찍어내는 태국 주화 사업은 핀란드, 싱가포르, 독일의 세계적인 조폐업체들과 치열한 경쟁 끝에 성사된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는 게 공사 측 설명이다.
조폐공사는 이달 중 네팔 은행권 입찰에 참가하는 등 해외 사업을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리비아 등 중동국가 은행권 사업 참여도 추진하고 중동 지역의 주요 국가 외교부에 전자여권 사업도 제안할 계획이다. 러시아 및 중앙아시아(CIS) 시장 개척을 위해 우즈베키스탄, 러시아, 카자흐스탄 등지에 올해 안에 특수잉크, 면펄프 등 수출을 추진한다는 계획도 수립했다.
◆10년간 3단계 성장전략 추진
조폐공사와 같은 위변조방지 사업을 하는 기업은 세계적으로 40여 개가 있으며, 이 중 톱 클래스에 속하는 독일의 G&D, 영국의 들라루(De La Rue) 등은 연 매출이 20억달러가 훨씬 넘는다. 반면 조폐공사는 지난해 연 매출 3600억원 수준으로 세계 랭킹 11위 수준이다.
공사는 세계적인 회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 2021년까지 10년간 3단계 성장 전략인 ‘2012~2021 전략경영계획’을 마련했다. 2012~2014년은 내부 경쟁력 강화, 2015~2017년은 외적 기반 확보, 2018~2021년은 제2의 도약기로 설정했다.
첫 단계인 내부 경쟁력 강화기에는 성과중심 문화를 확립하고 각 부문의 역량을 강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두 번째 단계인 외적 기반 확보기에는 ‘위·변조방지 전문 기업’의 위상을 확립하는 것을 목표로 핵심기술 확보와 연구·개발(R&D) 성과창출에 주력한다. 이를 위해 필요한 설비 구축 등 공격적인 투자를 시행한 뒤 이를 기반으로 제2의 도약을 한다는 계획이다.
10년간 3단계 성장 전략이 성공하면 2021년까지 매출 1조원 달성은 문제 없다는 게 공사의 판단이다. 윤 사장은 “새로운 시장개척으로 해외사업 비율을 30%까지 확대하는 한편 새로운 경영시스템을 구축해 1인당 매출액 7억원을 돌파하겠다”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