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을 공공 정보화시장에서 몰아낸다고 중소 소프트웨어 회사들의 경쟁력이 생겨나는 것은 아닙니다. 시스템 통합(SI) 위주인 국내 정보기술(IT)업계를 패키지 소프트웨어로 바꾸는 게 경쟁력 향상의 첫걸음입니다.”

현재환 유와이즈원 대표(51·사진)는 최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똑같은 내용의 사업에도 매번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어야 하는 국내 상황에선 전문성을 갖춘 소프트웨어 회사가 나올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중소업체들이 장기간 동안 한 분야에 특화된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패키지 소프트웨어’를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유와이즈원은 대웅제약그룹 IT 서비스 업체인 아이디에스앤트러스트의 와이즈원사업부에서 지난해 1월 분사한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이다. 이 회사의 주력 솔루션인 ‘와이즈원’은 2007년 출시된 전사콘텐츠관리(ECM) 소프트웨어로 그룹웨어, 지식관리시스템, 전사문서관리시스템 등을 포함한다.

직원 46명 가운데 3명을 제외하고 모두 연구 인력일 정도로 연구·개발(R&D)에 주력하고 있다. 현 대표는 분사 이전부터 와이즈원 개발을 주도했다.

그는 “업무용 소프트웨어의 기본은 업무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으로 ‘베스트 프랙티스(우수 사례) 공유’를 꼽았다. 우수 사례를 공유해 기업 구성원들이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업무 방식을 개선해주는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현 대표는 “기존 전사적자원관리(ERP) 솔루션들은 일하는 방식을 표준화하기에는 적합했지만 일하는 방법 자체를 개선하는 것과는 거리가 있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내 대다수 소프트웨어 회사들은 규모가 작다 보니 연구·개발 등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여력이 없는 경우가 많다”며 “과감한 투자를 통해 사후 보장을 철저히 해주고 여기서 얻은 수익을 다시 연구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